정신의학신문 | 신재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진_ freep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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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공황장애를 겪고 계시는 분들이 기억해야 할 지침들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지침 1 – 증상이 위험하지 않다는 사실 인식하기

증상들에 대해서 공포를 가진 분들이 굉장히 많아요. 증상이 위험할 것이다. 기절할 것이다 미쳐 버릴 것이다. 증상에 대한 과한 공포가 공황장애의 근간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생각해 봐야 하는 게 뭐냐면 공황장애 증상의 시작은 스트레스 반응이라고 제일 첫 번째 영상에서 말씀 드렸었는데요. 스트레스 반응이라는 걸 가만히 생각해 보면 어떤 거냐면요. 아프리카 초원에 얼룩말이 서 있어요. 멀리서 사자의 그림자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럴 때 얼룩말의 몸에서 어떤 반응을 나타날까요. 아마 가슴이 뛰고 식은땀 흘리면서 멀리 도망가야 될 거 잖아요. 그때 얼룩말의 몸에서 일어나는 반응 자체가 바로 우리 몸에 일어나는 스트레스 반응과 동일합니다. 위험한 것을 보는 순간 우리 뇌는 우리를 살리기 위해서 어떻게든 우리 몸 에너지를 다 불태워서 그 에너지를 가지고 최대한 멀리 도망가게 만들려고 하거든요. 그것이 바로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스트레스 반응의 본질인거죠.

다만 인간은 눈앞에 사자가 있지 않아도 뭔가 위험할 것 같다, 안 좋을 것 같다 라고 하는 것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그런 두려움이 시작이 됩니다. 그러니까 공황장애의 증상 자체가 작은 신체 증상이 우리 몸에 나타났을 때 불이 확 붙어버리는 것은 바로 그런 이유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증상 자체가 알고 보면 우리를 지키기 위해서  작동하는 메커니즘이란 걸 꼭 기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몸을 보호하기 위한 것인데 우리 몸을 해칠 일은 없잖아요. 

 

지침 2 – 증상과 병을 동일시하지 않기

증상들이 있다고 해서 다 공황장애란 병도 아니고요. 공황장애를 훌륭하게 잘 치료하시고 난 뒤에도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고 해서 우리 몸은 항상 주변 자극들에 의해서 반응이 일어나기 마련인데요. 항상 우리 몸은 흥분했다가 가라앉았다, 흥분했다 가라앉았다 계속 반복하고 있거든요. 가슴 두근거림, 숨이 찬 느낌, 어지러운 느낌 같은 것을 우리는 다 겪고 삽니다. 공황장애를 가지고 있지 않은 분들도요. 그러니까 이런 증상이 나타났을 때 자꾸 그에 대해서 과한 해석을 하게 되면서 굉장히 위험하다, 잘못되어 가고 있다, 다시 병이 제발한 것이다, 병이 나고 있는 것이다 라고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증상과 병이 결코 똑같지는 않아요. 

 

지침 3 – 증상 피하지 않기

그다음에 증상들이 심하게 나타날 때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할까요? 네 맞습니다. 바로 우리는 증상들 피하려고 하거나 증상으로부터 도망치려고 하죠. 그때 하는 행동들을 바로 안전추구행동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안전추구행동이라고 하는 것은 이 증상이 나타나고 있을 때 위험이 나에게 나타나고 있다고 인식될 때 최대한 안전할 수 있는 방법들을 선택하는 거죠. 이를테면 가장 흔하게 증상이 나타날 때 약을 빨리 먹는다든지, 그 증상이 나타날 만한 장소들을 계속 피한다든지, 아니면 증상이 나타나면 머릿속으로 다른 생각을 해 버린다든지, 어떤 노래를 부르라고 한다든지 그런 식으로 증상들을 어떻게 하면 피할까를 계속 연구하는 그런 것들이 점점 심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근데 이런 것들 한번 생각해 보셔야 돼요. 안전추구행동이라는 것이 단기적으로는 위험을 피하게 만들어 주거든요. 근데 이 안전추구행동이 반복되면 어떤 결과를 낳게 되느냐. 안전추구행동은 반복되면 반복될수록 점점 더 그 위험에 포커싱하게 만들어 줍니다. 아마 다들 겪어 보셨겠지만 불편한 것을 생각하지 않으려고 느끼지 않으려고 노력하면 할수록 그것들이 훨씬 더 크게 되고 더 오랫동안 우리 마음속에서 유지된다는 것을 경험해 보셨을 겁니다. 이처럼 어떤 불편함과 공포감을 제거하려는 행동은 그 증상을 제거하도록 돕는 것이 아니고 결국 그것들에 더 많이 신경 쓰게 만들어요. 즉, 이런 증상들에 대해서 우리가 하게 되는 행동의 단기적인 결과와 장기적인 결과를 한번 꼭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거죠. 그래서 우리가 증상을 직면을 해야 하는 것이 이런 이유 때문이고요. 

 

지침 4 – 삶의 반경이 좁히지 않기

우리의 삶의 반경이 절대로 좁아지지 않도록 노력을 많이 하셔야 됩니다. 증상을 겪게 되는 초반이든 중반이든 후반이든 점차적으로 내가 불편한 것들을 피하게 되고 혹은 불편할 거라고 예상되는 그런 장소들을 계속 피하게 되거든요. 가장 흔한 것이 사람이 붐비는 지하철, 버스 혹은 사람 많은 마트라든지 아님 우리가 쉽게 나갈 수 없는 기차나 비행기 같은 것들이죠. 영화관도 통로 자리에만 앉으려고 하고 중간 자리에 앉으려고 하지 않습니다. 당장 벗어날 수가 없기 때문이죠. 이런 식으로 우리가 증상의 두려움 때문에 삶의 반경이 좁아지고 있다면 늘 해 왔던 것들을 더 이상 잃지 않기 위해서 불편하더라도, 호흡이나 약물의 도움을 빌려서라도 더 이상 반경이 좁아지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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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침 5 – 치료를 시작하더라도 증상이 계속 호전되는 것은 아니다

그다음에 치료하실 때 또 하나 기억하셔야 될 중요한 부분 중 하나는요, 치료라는 것이 이렇게 부드럽게 점점 좋아지는 쪽으로 가지는 않는다는 겁니다. 많은 분들이 그렇게 기대를 하거든요. 아 나 이제 공황장애 치료 받기 시작했으니까 점점 좋아지고 완전히 회복할 거야. 근데 결국 그렇지 않습니다. 대개는 좋아졌다가 나빠졌다가 좋아졌다가 나빠지기를 계속 반복하면서 결국에는 좋아지는 쪽으로 수렴하게 되거든요. 그래서 조금 좋아진 거 같다고 생각하고 치료를 중단해 버리시면 금세 좌절을 경험하게 되시기도 하고요. 또 뭐 좋아지는 거 같다가 나빠졌잖아, 나 더 이상 치료 안 받을 거야. 더 이상 다시 좋아지는 쪽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경우도 굉장히 많이 봅니다. 치료 경과라는 것이 좋아졌다 나빠졌다를 반복하게 마련이라는 것. 하지만 그것이 시간이 지나면서 완전한 회복의 길로 점차 수렴하게 된다는 것을 꼭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지침 6 – 공황장애 치료는 장기전이다

또 하나 많은 분들이 질문 주시는데요 언제까지 치료받아야 하나요? 치료에 대해서 답을 드리자면 정확한 기간은 정말 알 수가 없다. 정말 케이스 바이 케이스라고 말씀드릴 수밖에 없어요. 증상이 초기 상태냐 중기냐 말기냐에 따라서 그 증상 기간이 달라지는 것도 당연하고요. 또 그 증상에 따라서 맞는 약을 선택하고 그 증상의 경과를 살펴야 되고 이런 것을 감안한다면 최소한 몇 개월 정도의 시간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완전히 치료가 되고 나서도 얼마간은 괜찮겠지만 불현듯 스트레스가 나에게 왔을 때 그 증상이 다시 나타날 수도 있고요. 이런 것들을 감안한다면 공황장애 치료는 상당히 장기적으로 봐야 되는 그런 부류의 치료라고 말할 수가 있겠습니다.

 

이상으로 공황장애를 겪고 계신 분들이 꼭 기억하셨으면 하는 지침에 대해서 설명해 드렸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공황장애에 대해서 흔하게 가지고 있는 오해와 편견에 대해서 설명 드리는 시간을 가져 보도록 하겠습니다.

 

강남푸른 정신건강의학과 의원 | 신재현 원장

신재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강남푸른 정신건강의학과 원장
계명대학교 의과대학 학사, 석사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공의
저서 <나를 살피는 기술>, <어른의 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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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생님을 만나고나서 분노를 좀더 잘 다루게 된 것 같아요"
    "신재현 선생님의 따뜻한 조언에 살아갈 용기를 얻었어요"
    "지방이라 멀어서 못 가지만 여건이 되면 찾아가고픈 제 마음속의 주치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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