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우경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진_ freep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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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타이밍'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 보셨을 겁니다. 이것은 나와 상대의 마음이 활짝 열려 있는 그 순간에 만남이 성사되고, 서로를 향한 마음이 같은 시기에 동할 때 사랑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의미일 겁니다. 일을 할 때는 어떨까요?

일하는 데도 물론 타이밍이 중요합니다. 만약 업무상 부탁이나 전화로 영업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일주일 중 가급적 피해야 하는 요일과 하루 중 최선의 시간이 언제인지 알 수 있다면 영업 성공률도 높아질 것입니다.

마케팅 회사인 리드리스폰 매니지먼트는 이것을 알아내기 위해 2010년, 대규모 설문조사에 돌입했습니다. 그리고 미국 브리검영대학교의 제임스 올드로이드James Oldroyd 박사는 10만 통이 넘는 영업 전화를 분석해서 어떤 요일에 전화할 때 실제 매출로 이어지는 확률이 가장 높은지 결과를 산출했습니다.

그 결과, 월요일과 화요일은 전화 연결조차 쉽지 않은 날로 피하는 것이 좋으며, 수요일은 전화 연결이 두 번째로 잘 되는 날이었습니다. 그중 목요일은 화요일에 비해 전화 연결 가능성이 49%나 더 높게 나올 만큼 부탁이나 전화 영업을 하기에 가장 좋은 날로 분석됐습니다. 마지막으로 금요일의 경우, 전화 연결은 그럭저럭 잘될지언정 일주일의 업무를 이미 머릿속으로 정리하고 있는 상대방이 어떤 수용이나 결정을 내리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날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또 올드로이드 박사는 고객과 연락하기에 최선의 시각인 ‘일일 기분변화 리듬’을 파악하기 위해 자료를 분석했습니다. 분석 결과, 하루 중 오전 10시에서 오후 4시 사이는 그다지 추천할 만하지 않다고 평가했는데요, 오전 10시에서 오후 2시 사이에는 자기가 하고 있는 업무에 집중하는 시간이기 때문이며, 오후 2시에서 4시 사이에는 점심 식사 후 생체리듬이 나른해지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반면 그나마 괜찮은 시간대는 오전 8시에서 10시 사이로,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하기 전 아직 잠깐의 여유가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가장 좋은 시간대는 오후 4시에서 6시 사이로, 이 시간대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식곤증도 사라지고 가장 활기찬 상태이기 때문에 상대의 이야기에도 가장 잘 집중한다고 합니다.

직장에서 일을 하다 보면 전화 업무뿐만 아니라,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고객이나 청중에게 직접 제품 소개나 정보를 제공해야 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또 입찰 경쟁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야 할 때도 있죠. 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자신을 향해 쏠린다는 것만으로도 무척이나 긴장되는 일인데, 청중의 주의를 유지하고 설득해야 한다는 압박감까지 더해진다면 혹시라도 실수는 하지 않을지 걱정까지 앞서게 됩니다. 더욱이 아무리 열심히 발표 준비를 했다 해도 참석률이 저조하다면 좋은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겠지요. 프레젠테이션이나 회의를 하기에 가장 좋은 시간대란 언제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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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웬이즈굿닷넷이라는 한 웹사이트 업체는 약속을 잡기에 가장 적당한 시각을 알아보기 위해 50만 건이 넘는 만남에 대한 200만 건 이상의 응답을 분석했습니다. 결과는 응답자들이 약속에 가장 많이 호응한 시간대는 오후 2시 30분부터 3시까지였으며, 그다음으로 많은 호응을 받은 시간대는 오전 10시부터 11시까지였습니다. 그중에서도 화요일 오후가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으며, 월요일 아침은 가장 낮은 지지를 받았는데요, 무엇보다 프레젠테이션이나 회의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발표자는 물론 참가자들의 활력과 각성 수준이 높은 시간대가 반영된 결과인 것으로 보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의 경우, 오전 10시 이전에는 각성 수준이 높지 않고, 점심 식사 이후에는 식곤증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어느 정도 각성과 활력이 높아지는 3시 전후가 프레젠테이션을 하기에 적시라는 분석과도 맞아떨어지는 응답 결과인 것이지요.

언제 프레젠테이션을 할 것인지 못지않게 시간과 관련해 잊지 말아야 할 사항은 바로 ‘얼마 동안’ 할 것인가 하는 문제입니다. 회의나 강연에 참석한 이들이 주의를 집중하는 시간은 생각보다 길지 않으며, 30분이 지나면 일곱 명 중 한 명이, 45분이 지나면 세 명 중 한 명이 졸게 된다고 합니다. 그러니 만약 여러분이 프레젠테이션을 준비 중이라면 최대 30분을 넘기지 않도록 기획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또 여러 명이 함께 발표하게 된다면 뒤쪽 순서보다는 앞쪽 차례가 사람들이 주의를 기울일 확률이 높다는 점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이 어떤 직종에 종사하는지와 상관없이 우리는 일하는 과정에서 계속해서 무언가를 선택하고 결정하게 됩니다. 이렇듯 의사 결정은 우리가 하는 일의 성패를 좌우할 만큼 무척이나 중요할뿐더러 그 수행 빈도가 높은 부분인데요, 최고의 선택을 하기에 최적의 타이밍을 알 수 있다면 일의 성공 확률도 그만큼 올라갈 수 있을 있지 않을까요?

의사 결정을 하기에 최적의 타이밍은 개인의 생체리듬이나 컨디션에 따라 많은 영향을 받기 때문에 일반화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확실한 것은, 피곤한 상태에서는 결정을 유보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수면이 부족하거나 몹시 피로한 상태에서 의사 결정을 내리는 것은 술에 취한 상태에서 결정을 내리는 것만큼이나 잘못된 선택을 할 확률이 높아진다고 합니다. 또 아침잠에서 막 깨어난 직후나 한밤중에도 인지 능력과 수행 능력, 각성 수준이 모두 떨어지기 때문에 이때 결정하는 일은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업무와 관련된 결정 문제뿐만 아니라 영업 전화나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타이밍 역시 개인적인 컨디션이나 조직 안팎의 여러 상황을 함께 고려해서 실무에서 융통성 있게 적용되어야 할 것입니다.  

일을 하는 데도 가장 좋은 타이밍이 있다는 사실이 무척이나 흥미롭습니다. 여러분도 타이밍의 매직을 잘 활용하셔서 일도, 사랑도 모두 성취하시기 바랍니다

  

강남숲 정신건강의학과 의원 | 우경수 원장 

우경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강남숲 정신건강의학과 원장
대구카톨릭대학교 의과대학 학사, 석사
대구카톨릭대학교병원 전공의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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