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광화문 숲 정신과, 정정엽 전문의] 얼마 전 인터넷에는 한 젊은 남성이 비슷한 또래의 여성을 무차별 폭행하는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을 본 사람들은 경악했다. 여자에게 가해진 남자의 폭력이 도를 넘었기 때문이다.장소는 부산의 한 지하상가였다. 두 남녀가 실랑이하다 싸움이 벌어지면서 남자의 일방적 폭행이 이어졌다. 여자의 머리를 다섯 차례나 휴대전화로 가격한 남자는 의식을 잃고 쓰러진 여자의 머리를 발로 찬 다음 자리를 떠났다. CCTV로 현장을 목격한 상가 관리인이 경찰에 신고한 뒤 여자에게 다가갔으나, 피해 여성은
가을에 가장 잘 어울리는 음악가는 누굴까? 세대와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많은 사람이 브람스를 꼽을 것이다. 가을만 되면 떨어지는 낙엽 속에서, 옷깃을 여미게 하는 스산한 바람 속에서, 겨울을 준비하느라 부산한 사람들의 발자국 속에서 그가 만든 선율이 들려온다.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병원인 제중원이 있던 자리에 지금은 헌법재판소가 들어서 있다. 헌법재판소로 향하는 안국역 2번 출구 사거리에 오래된 찻집 ‘브람스’가 있다. 1985년에 문을 연 곳인데, 말이 찻집이지 전통차도 팔고 술도 판다. 예전에는 출판사들이 종로에 밀집해 있어
원문 보기 : 부부의 세 가지 부정적 대화방식
[정신의학신문 : 사당 숲 정신과, 최강록 전문의] 낮에 텔레비전 종합 편성 채널을 돌리다 보면 연예인 패널들이 나와 다양한 화젯거리를 놓고 이야기 나누는 장면을 흔히 볼 수 있다. 이때 대화 주제 중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게 바로 ‘불륜’이다. 주로 여자들이 남자들을 의심해서 갑론을박하지만, 그 반대 경우도 있다.“새벽에 몸을 못 가눌 정도로 만취해 들어온 남편 와이셔츠에 립스틱이 묻어 있었어요.”“밤중에 낯선 전화가 걸려오면 남편은 꼭 베란다에 나가서 몰래 전화를 받더라고요.”방송을 시청하다 보면 아내가 남편을 의심할 수밖에 없
[정신의학신문 : 광화문 숲 정신과, 김재옥 전문의] 사연) 제가 만나는 사람은 ADHD와 우울 진단을 받고 약 복용과 심리상담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사귀기 전에 자신의 병에 대해 알려주더군요. 본인의 생활도 성실히 이어가고 꾸준한 운동을 통해 자신을 관리하는 등 좋은 모습에 믿고 교제 신청을 받아들였습니다. 처음에는 저에게 굉장히 잘 대했습니다. 뭐든 항상 저를 신경 쓰고 표현하고요. 그러다 연애관의 차이로 트러블이 생기자 달라졌습니다.스트레스 상황에 놓이면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비슷한 일로 또 다투면 저를 남과 비교하며
[정신의학신문 : 민트 정신과, 윤미림 전문의] 은근히 그 사람이 좋아지기 시작했다.처음에는 그냥 그랬는데, 만날수록 사람이 진국이다.배려심 깊고 친절하고 자상하다.무엇보다 나를 참 아껴주고 잘 챙긴다.이 사람과 만나면 내가 귀한 존재가 된 것처럼 느껴진다.그런데 알 수 없는 두려움이 생기기 시작했다.이 사람이 나를 싫어하게 되면 어떻게 할까,이 사람이 그만 만나자고 하면 어쩌나,이 사람이 가면을 쓴 채 나를 만나고 있었던 건 아닐까,떨쳐 버리려 해도 자꾸만 이런 두려움이 엄습한다.가족 여행이든 출장이든 잠시라도 나와 떨어져 있는
[정신의학신문 : 사당 숲 정신과, 최강록 전문의] 얼마 전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검색하다가 깜짝 놀랐다. 잉꼬부부로 알려진 유명 연예인 부부가 협의이혼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접했기 때문이다.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부부였기에 놀라움은 더 컸다. 대체 이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이혼 사유는 성격 차이라고 했다. 두 사람이 도저히 같이 살 수 없을 만큼 성격이 달라서 헤어진다는 것이다. 어느 정도로 성격이 안 맞으면 이혼까지 하는 걸까? 이혼하는 부부들의 상당수가 그 이유로 성격 차이를 꼽는다.얼굴만 떠올리면 미소가 지어지고,
비에 관한 추억 하나쯤, 없는 사람 드물 것이다. 같은 비라도 계절에 따라 뉘앙스가 다르다. 봄비는 생동감이 넘친다. 슬픈 기운이 덜하다. 여름철 장대비는 거세고 무섭다. 왕성한 생명력을 느끼게 해준다. 가을비는 을씨년스럽다. 스산하고 슬프다. 우산을 쓰고 가을 빗속을 거니는 연인들의 뒷모습에서는 낭만도 엿보이지만 쓸쓸함도 배어 나온다. 겨울비는 외롭다. 아무리 두꺼운 외투를 걸쳤어도 겨울비 맞으며 걸어가는 사람은 춥고 고독해 보인다. 추억의 빛깔이 잿빛이든 장밋빛이든, 비가 내리는 날이면 저마다의 추억이 절로 소환된다. 폴란드에서
[정신의학신문 : 온안 정신건강의학과의원 김총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혹시 이것도 치료가 필요한 것인지 궁금해서 묻습니다.새로운 사람을 좋아하게 되면 저는 그 사람에게 아주 빠르게 집착에 빠집니다. 물론 이 사실을 부정하기 때문에 처음에는 그 사람이 하는 모든 일이 거슬리는 것처럼 느껴져요. 그러면 그 사람에 대해 얻을 수 있는 정보를 전부 수집합니다. 동시에 가까워지려고 굉장히 노력해요. 그렇게 극도의 양가감정으로 괴로워하다가 노력 끝에 상대의 호의를 얻고 나면 행복에 겨워서 잠시 이 모든 것을 잊습니다.그러
[정신의학신문 : 민트 정신과, 윤미림 전문의] 얼마 전 소개팅한 사람에게서 애프터가 오지 않는다. 그리 썩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괘씸하기도 하고 속상하기도 하다.사실 전화나 문자가 왔더라도 다시 만나지 않으려 했었다. 학벌, 직업, 외모, 뭐 그런대로 괜찮았으나, 뭐랄까 끌림 같은 거. 첫눈에 마음을 확 사로잡을 만한 그런 강렬한 느낌 뭐 그런 거. 그런 게 전혀 없었으니까.지난번에 헤어진 그 사람도 그랬었지. 무난한 상대였지만, 나 없으면 죽고 못 산다는 절박함이 없었어. 만나자면 나오고, 밥 먹고, 차 마시고, 늘 그런 식
[정신의학신문 : 잠실 하늘 정신과, 한승민 전문의] 이탈리아의 조각가이자 화가인 미켈란젤로(Michelangelo)는 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 대성당 인근 공터에 방치된 거대한 대리석을 보고는 마음을 빼앗겼다. 이 대리석은 오래전 한 조각가로부터 너무 거칠고 크다는 이유로 조각이 중단된 후, 50년이란 세월 동안 방치되어 있었다. 하지만 미켈란젤로는 그 대리석을 직접 조각해보고자 하는 열망에 휩싸여 2년간 열정적으로 조각에 매달렸고, 그 상처 나고 방치된 돌덩이는 우리가 아는 다비드상으로 완성되었다. 미켈란젤로가 대리석을 다듬어 자
[정신의학신문 : 민트 정신과, 윤미림 전문의] 거리에 나가 보면 나만 빼고 다 즐거운 것 같다.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도 연인끼리, 부부끼리 앉아 두런두런 다정히 동행한다. 공원 산책로에서도, 헬스클럽에서도 이들은 늘 함께인 것처럼 보인다. 식당에서 홀로 밥 먹을 때, 서로 입에 밥 떠 넣어주는 젊은 남녀를 보면 부럽기만 하다. 혼자 극장에 가서 처량하게 영화 볼 엄두가 나지 않는다.다들 애인이 있는데, 왜 나만 없는 걸까? 혼밥, 혼술…… 왜 나만 늘 혼자서 뭘 해야 하나? 내가 매력이 없을까? 게을러서
[정신의학신문 : 강남 푸른 정신과, 신재현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저는 여자 친구 문제 때문에 고민입니다. 저에게는 비슷한 나이의 여자 친구가 있어요. 그런데 여자 친구가 상처가 많습니다. 20대 초반 어린 나이에 결혼해서 짧은 결혼 생활을 하다 이혼한 이력이 있습니다. 결혼 후 아이가 생겼지만, 남편의 강요로 낙태를 하게 되었습니다. 당시에는 남편이 아기를 지우면 떠나지 않겠다 하여, 수술을 했지만 3개월 뒤 전 남편은 여자 친구의 곁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그 뒤에도 만나는 남자들마다 유부남이거나, 바람을 피거나 계속 그렇
[정신의학신문 : 사랑샘터 정신과, 김태훈 전문의] 사람들은 자신들이 만나는 사람들로부터 오래오래 기억되기를 원한다. 특히 사랑하는 연인들 사이라면 이러한 바람은 더욱더 클 것이다. 지극하고도 강력한 사랑의 기억들은 잊기 어렵다고는 하지만 세월이 지날수록 이에 따른 기억들도 조금씩 퇴색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러한 기억들이 퇴색한다는 것은 회상하는 횟수가 줄어드는 것이지, 기억 자체가 잊히는 것은 아니고 무의식 세계에 저장되는 것이다. 정신분석에서는 무의식 세계에 잠재되어 있는 생각을 의식세계로 끌어내어 상담 의뢰인의 심리 상태를
[정신의학신문 : 시청역 민트 정신과, 조장원 전문의] 항상 밝은 표정으로 들어오는 환자가 있었다. 그리고 올 때마다 한 주 동안 살면서 자신에게 좋아진 부분에 대해 상세히 이야기해 주었다. 의사를 흐뭇하게 만들어주는 환자였다. 그녀는 회사에서 분위기를 주도하는 무드 메이커 역할을 했다. 상사들에게는 무슨 일이든 믿고 맡길 수 있는 직원이었고, 후배들에게는 편하게 의지할 수 있는 버팀목 같은 선배였으며, 동료들 사이에서는 듬직한 의리파 친구였다.어떤 모임이든 그녀는 모임장을 맡곤 했다. 모이는 날짜와 장소를 정하고, 회비를 걷어서
[정신의학신문 : 김재옥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저는 40대 남자이며 평범하게 살아가던 중 이혼을 겪으며 인생이라는 여정의 어느 지점에서 갈피를 못 잡고 머물러 있는 것 같아요. 우선 저는 아이가 있고 앞서 말했듯 그냥 잘나지도 못나지도 않은 평범한 가장으로 가족만 알고 영원할 것만 같이 살았습니다. 물론 아내와도 사소한 일로 다투기도 하고 때 다정할 때도 있고 평범했습니다.그런데 권태기가 찾아온 걸까요... 자세한 얘기는 끝도 없고 점점 사이가 멀어지고 급기야는 선이 넘는 일들이 벌어지고 제가 가정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지만
[정신의학신문 : 잠실 하늘 정신과, 한승민 전문의] 오늘 배우자와 나는 어떤 대화를 나누었나? 또, 어떤 방식으로 대화를 했을까?배우자와의 대화를 하고 난 후, 나는 어떠한 감정을 느끼는가? 그리고 배우자는 어떤 기분이었을까?부부는 일상을 공유하고 의견을 나누며, 때로는 크고 작은 결정을 해야 하기에 다른 어떠한 관계보다 많은 소통이 필요하다. 하지만 가정생활 속 각자의 역할을 치르는 과정에서 매번 상대의 입장을 우선시하며 헤아리는 것은 어렵기에, 대화 안에서 자신의 생각과 입장을 전달하는 것은 부부생활의 기본이자 반복이 된다.
[정신의학신문 : 신림 평온 정신과, 전형진 전문의] 사연)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고 있다가 한 남자 친구를 만났습니다. 운동하고, 게다가 잘생기고 어리기까지 합니다. 그래서인지 처음에 너무 급속도로 빠져버렸습니다. 정말 끝을 모르고 그냥 마냥 좋아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곁에서 맞춰주면서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최선이라 생각해서 그렇게 행동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잦은 여자 문제와 가치관 때문에 계속 마찰이 생겼습니다. 여자들한테 연락하는 걸 이해하지 못하는 저와 여자한테 연락한다고 한들, 행동으로 뭘 하는 것도 아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