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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질문 게시판

제목

하고싶은 일이 없어요

닉네임
궁지 [비회원]
등록일
2022-11-17 17:41:28
조회수
143
상태
답변대기
질문번호
12486
고등학교 다닐때도 딱히 하고싶은게 없었지만 대학교 가서 공부해보면 하고싶은게 생길줄 알았고, 대학교 전공이 도저히 맞지 않다는 결론을 내리고 울적했을 때도 일단 아무 일이라도 하다보면 좋아질수도 있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래서 흥미도 없고 적성에 안맞는것도 알지만 안정적이고 일이 적은 직장에 들어갔는데, 전혀 적응하지 못했습니다. 아침엔 지각하기 일쑤고, 간단한 업무 하나하나 처리하지 못하고 늘 빈둥대고 기한을 못맞추는 일이 잦아지니 상사에게 혼나고 팀에서 평판도 떨어졌습니다. 주변 동료들이나 상사가 저를 괴롭힌적도 없는데 저는 그들과 친하게 지내고싶지도 않고 소속감을 느끼기 힘들었습니다. 여러가지 업무처리와 태도문제가 쌓여 상사가 심각하게 혼을 낼 때도 저는 그래서 이게 다 무슨 소용이 있는지 의미없고 허무하게 느껴질뿐 열심히 잘해서 평판을 회복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월급보다 더 많은 돈을 신용카드로 무절제하게 소비하느라 모은 돈도 하나도 없습니다. 돈을 모아서 하고싶은것도 없는데 모아서 어쩐다는건지 동기부여가 전혀 되지 않더군요. 제가 들어간 직장은 평생직장으로 불리는 직장이라서 그만둔다고하니 만류가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만, 이런 일을 하면서 평생 월급받느니 죽는게 낫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들이 부러워하든말든 저에겐 그정도로 하기싫고 보람을 느낄수없는 일이었습니다. 결국 얼마전 퇴직하고 부모님께 용돈을 받는 생활로 돌아가게 되었는데 이제 정말 하고싶은 것도 없어서 막막합니다. 기본적으로 허무감이 해결이 안되니 어떤것도 열심히 하기 힘든것 같습니다. 제가 아주 열정이 없는 무기력한 사람인것도 아니고 하고싶은게 정말 없는건 아니지만 형편상 공부를 더 할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만약 지원받을수 있다고해도 그것들을 모두 이룬 제 모습을 상상해봐도 너무 허무하게만 느껴집니다. 행복할것 같지 않습니다. 저는 제가 원하는 일이든 원하지 않는 일이든 어떤 일도 하고싶지 않고 그 고통을 감당할 가치가 없는것처럼 느껴집니다.
살고싶지 않은 삶을 억지로 사는것보다는 죽는게 합리적이라는 생각을 5년이상 해왔는데 생각을 바꾸기가 쉽지 않고 생각하면 할수록 이게 맞는것 같습니다. 중요한건 저는 우울한 사람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저는 조용히 산책하는걸 즐기고 독서를 좋아합니다. 아침일찍 일어나 항상 청결히 집안을 유지하고 요리와 빨래를 나서서 합니다. 다만 사람들과 부딪히며 고통을 겪으면서까지 살아야할 이유를 모르겠는것뿐입니다. 프리랜서로 할수있는 직종도 생각해봤지만 어쨌든 작업 맡겨주시는 분들과 소통해야하는 일이니 어떤 스트레스가 있을지 뻔히 예상이 됩니다. 저는 사회에서 성공하거나 돈을 버는 일에 하나도 관심이 없습니다. 그냥 조금도 고통스러운 일과 부딪치고싶지 않습니다.
지금은 그저 저에게 그래도 다정하게 대해주신 부모님이 걱정돼서 그냥 살고있지만 얼마나 갈수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제 이런 생각을 누가 이해해줄것같지도 않습니다. 끝이 정해져있는 기분입니다.
작성일:2022-11-17 17:41:28 211.195.135.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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