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김재옥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상담을 하다 보면, 발표 불안에 대한 고민으로 찾아오시는 분들도 많이 있는데요, 오늘은 발표 불안이란 무엇인지, 발표 불안의 증상이나 어떻게 하면 이 발표 불안에 대해 잘 다룰 수 있는지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Q 발표 불안이란 무엇인가요?

발표할 때 혹은 그 이전부터 큰 불안감을 느끼는 것을 말합니다. 이런 분들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타인이 나를 보는 시선’이 굉장히 핵심적이라는 것인데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바라보는 압박감이 있을 때 이러한 불안이 올라오게 됩니다.

 

Q 발표 불안의 증상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발표 불안을 느끼는 분들의 사고의 기저에는 ‘저 사람들이 나를 바라보고 나의 큰 단점을 발견해서 나를 부정적으로 평가할 가능성이 있다.’와 같은 인지적 작용이 일어납니다. 이러한 자동적 사고와 함께 순간적으로 불안감이 증폭되고, 거기에 대한 신체 반응으로 떨림, 얼굴 붉어짐, 생리현상 같은 것들이 이어지게 됩니다.

 

사진_ freepik
사진_ freepik

 

Q 발표 불안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많은 사람들이 발표 전에, 무언가를 얘기하기 전에 약간의 불안이 있습니다. 처음에 얘기를 하면 목소리가 조금 떨리는 것 같고, 팔도 조금 떨리는 것 같아요. 그래서 약간의 실수 또는 이제 유머가 가능한 상황에서는 그런 것들을 간단하게 얘기하는 것이 오히려 좋습니다. ‘오늘 나 컨디션 안 좋다.’, ‘실수하면 그냥 웃어라.’라고 이야기할 수도 있고, 실수한 다음에 ‘제가 실수를 했네요.’라고 그냥 오픈을 해 버리는 것도 한 가지 방법입니다. 이렇게 오픈을 하면 스스로에 대한 기대감이 많이 낮아지게 됩니다. 그러면 저 사람들도 나에 대한 기대가 낮아지겠거니 생각하면서 불안감이 줄어들게 되는 것이지요.

그런데 발표 불안을 경험하시는 분들은 이런 것들이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런 시도가 안 되기 때문에 불안감이 조절이 안 되기 때문인데요, 이런 것이 어려운 분들에게는 간단한 방법 몇 가지를 제안을 해 드립니다.

그중 가장 흔한 게 발표 정도는 아니더라도 한 두세 명 정도 모임에서 다른 사람들이 내 장점을 뭐로 파악할지, 단점을 뭐로 파악할지 이런 것들을 미리 적어 보라고 합니다. 그러면은 3서너 명 정도 모이는 자리에서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판단할지, 오늘 내가 무슨 옷을 입었는데, 여기에 어떤 단점이 있을 수가 있잖아요. ‘단추가 하나가 좀 헐렁하거나 옷에 뭐가 묻어 있거나 이런 것을 발견할 것이다. 또는 오늘 내가 얼굴 표정이 안 좋은데 그걸 조금 발견할 것이다.’와 같이 적으실 수 있어요. 또 자신의 장점도 조금 같이 적게 합니다. 내 장점하면, ‘오늘 내가 머리가 잘됐다.’ 아니면 ‘오늘 내가 평소보다 컨디션이 좋다.’와 같이 이런 걸 모두 적으라고 말씀 드립니다.

그리고 그 사람들을 보고 난 다음에 대화 중에 조금씩 확인하게 합니다. ‘오늘 나 어때 보여?’, ‘오늘 나 어떤 것 같아?’ 그러면 결론은 다 틀리세요. 생각보다 남에게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그때 느낌이 좀 오시는 거죠. ‘내 생각보다 다른 사람들이 나를 애초에 쳐다보지를 않고, 그렇기 때문에 나를 판단할 가능성이 떨어지는구나.’ 하고 말이에요.

사회 불안을 낮추는 방법은 이런 과정들입니다. ‘내가 상대방에게 부정적인 평가를 당할 가능성이 낮다.’, ‘실제로 상대방이 나에게 집중할 가능성이 낮다.’와 같은 신념이 반복적으로 누적이 되셔야 돼요. 누적이 되다 보면 ‘실제로 저 사람이 나를 별로 신경 안 쓰네.’가 언제부턴가는 내 믿음이 되고, 그 믿음이 이제 확실해진다면 훨씬 더 편해지게 되는 것이지요. 이런 것을 ‘인지행동치료 요법’이라고 합니다. 이런 방법들을 통해서 약 없이 불안감이 조절되기도 하는 것이지요.

 

Q 발표 불안, 약물치료도 가능한가요?

큰 발표를 앞두고 급하게 병원에 오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내가 발표 큰 발표가 일주일 남았는데, 나 너무 떨린다 도와달라.’ 이런 경우에는 약을 처방해 드립니다.  ‘인데놀’이라는 약인데요, 무대에서 공연하시는 분들 또는 큰 발표가 있으신 분들은 인데놀이라는 이름을 이미 아세요. 이 약은 원래 혈압약이에요. 혈압약으로 개발이 됐는데 혈압이 낮춰지는 용량의 10분의 1이하로 쓰게 되면, 혈압이 낮아지는 거 없이 신체적인 불안, 떨림, 두근거림 이런 것들만 조절을 줍니다. 목소리 떨림 같은 경우에는 어떤 분들은 조절이 되는 분이 있고, 어떤 분들은 조절이 잘 안 되세요. 그래서 이건 편차는 있지만 적어도 두근거림이나 떨림, 특히 손의 떨림 같은 경우에는 굉장히 잘 잡아 줍니다. 그래서 장기간 복용하는 것도 크게 문제가 없고 이걸 한 달에 한번 드시는 분들은 그냥 약을 가지고 계시다가 그때만 드세요. 약을 드시고 10~20분 정도 있으면 효과가 바로 나오거든요. 그래서 특별히 위험한 약은 아니니 드시는 분이 있다면 안심하셔도 좋습니다.

 

오늘은 발표 불안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발표를 앞두고 크게 불안하시거나 어려움이 있으신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감사합니다.

김재옥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삼성마음숲 정신건강의학과 원장
충남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국립공주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공의
저서 <정신건강의학과는 처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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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생님 경험까지 알려주셔서 더 와닿아요. 재옥쌤 짱!"
    "정말 도움됩니다. 조언 들으며 자유를 느꼈어요. 실제로 적용해볼게요."
    "늘 따뜻하게 사람을 감싸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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