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당신의숲 정신과 김인수 정신건강의학과 원장]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 자신 있어?”

이 말은 ‘그 결정 하면 엄청 후회할 것 같은데...’라는 뜻이겠지요. '그때 내가 그랬다면, 지금 이렇게 살지 않을 텐데...', '그때 내가 그 사람을 계속 만났더라면, 지금은 정말 행복하게 잘 살았을 텐데...'등 사람들은 평생 다양한 후회를 하면서 살아갑니다. 정도의 차이가 있겠지만 후회를 한 번도 안 해본 사람은 없을 겁니다. 누구나 후회를 합니다. 그리고 후회하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하지만, 후회가 꼭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후회는 ‘이전의 잘못을 깨치고 뉘우치는 감정’입니다. 후회되는 행동 이후의 결심이 더 가치 있는 결과를 낳을 수 있는 것이지요. 

어떻게 하면 우리는 이런 후회를 덜 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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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미래학자 Daniel H. Pink는 후회에 대한 흥미로운 연구를 수행했습니다. 무려 16,000개의 후회에 대한 사례를 수집, 연구한 결과, 그는 후회에 다음과 같이 공통된 4가지의 양상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1. 근본적인 후회

책임감에 관련된 후회입니다. ‘개미와 베짱이’에서 베짱이가 느끼는 종류의 후회로, 장기적으로 삶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던 습관에 관련된 것들이 해당합니다. ‘만약에 그렇게 했더라면’하고 느끼는 것입니다.

2 대담함에 대한 후회

대담하게 행동하지 못했던 것에 대한 후회입니다. '짝사랑하던 그 사람에게 고백해 볼 걸', '그 일을 시작해 볼 걸' 등 기회를 놓친 것에 대한 것입니다. 기회를 잡았던 사람들은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후회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이니 될 수 있으면 행동을 하라'는 격언도 있지요. ‘내가 시도를 했더라면’하고 느끼는 것입니다.

3 도덕적인 후회

옳지 못한 일을 했을 때의 후회입니다. 자신의 잘못으로 상처나 피해를 본 사람에 대한 죄책감과 관련이 있습니다. 외도, 왕따, 가해, 절도 등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내가 옳은 일을 했더라면’하고 느끼는 것입니다.

4 연대감에 대한 후회

대인관계에서 연락을 소홀히 하여 관계가 끊어진 것을 후회하는 것입니다. 부모, 형제, 자녀, 친구, 동료들과의 관계에 서서히 균열이 생겼을 때, 방관하는 태도로 지낸 것을 후회하는 것입니다. ‘내가 만약 먼저 손을 내밀었더라면’하고 느끼는 것입니다.

4가지 후회의 유형을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자주 후회하는 영역이 따로 있나요? 여러 유형의 후회를 하고 있나요?

연구자는 사람들이 4가지 후회를 번갈아 하면서 살아간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연대감에 대한 후회’가 가장 큰 교훈이었다고 말합니다.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제일 어려운 건 대인관계라는 것이 나만의 생각은 아니구나 싶어 연구 결과가 위안이 됩니다.

앞으로 어떤 결정을 내릴 때 고민이 된다면 먼저 이 4가지 후회에 해당하는 것이 있는지 생각해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겠습니다. 지금 주저하고 있는 일이 있다면, 아주 작은 일부터 단계적으로 시도해보기를 바랍니다. 또한 좀더 현명하게 후회를 덜 수 있는 나만의 방법을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져봐도 좋겠습니다. 

김인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당신의숲 정신건강의학과 원장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공의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정회원
  • 애독자 응원 한 마디
  • "그때 선생님 글을 만났더라면 좀더 빨리 우울감에서 헤어나올 수 있지 않았을까?"
    "글 내용이 너무 좋아 응원합니다. 사소한 관계의 행복이 회복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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