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당산 숲 정신과, 이슬기 전문의] 

 

 

 

업무에 지쳐있는 당신, 머리를 식힐 겸 간단한 게임을 해보자. 지문을 읽고 솔직하게 따라가면 된다.

 

1. 당신은 직업이 있는가?

NO -> 2번 질문으로 가시오.

YES -> 3번 질문으로 가시오.

 

2. 당신은 이루고 싶은 소망이나 직업적으로 이루고 싶은 꿈이 있는가?

NO-> 5번 질문으로 가시오.

YES-> 3번 질문으로 가시오.

 

3. 자신이 하고 싶은 일과 직업이 일치하는가?

NO-> 5번 질문으로 가시오.

YES-> 4번 질문으로 가시오.

 

4. 당신은 당신의 직업에 열정을 지니고 있는가?

NO-> 5번 질문으로 가시오.

YES-> 당신이 느껴본 열정에 대해 더 잘 알고 싶다면 이 글을 끝까지 읽어보세요.

 

5. 무언가에 열정을 가져본 적이 있는가?

NO-> 거울을 천천히 들여다보세요. 말도 걸어보고요. 어쩌면 마음에서 숨겨진 답변이 돌아올 수도 있지 않을까요? ‘열정’에 초점을 맞추어 이 글을 끝까지 읽어주세요.

YES.

사진_freepik
사진_freepik

 

YES. 그렇다. 우리는 살면서 크고 작은 것들에 열정을 느끼곤 한다. 대부분 한 번 쯤은 무언가에 몰두해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수영, 그림 그리기 등 예체능뿐만 아니라, 학문, 취미, 혹은 사랑.

열정을 느껴본 적 있는 사람은 그것이 얼마나 우리 인생을 활기 있게 만들어주는지 잘 알 것이다. 하지만 그 열정이 직업과 일치하는 이는 그렇게 많지 않다. 사람들은 이 또한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수많은 연예인 지망생이 모두 연예인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렇다면 열정을 쫓아 직업을 선택하는 것이 꿈을 이루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콜롬비아 경영대학원 MBA 학생 중 90% 이상이 미래의 직업을 위한 중요한 목표로 "열정 추구"를 꼽았다고 한다. 본인이 열정을 지니는 일을 업으로 삼는 것은 누구나 한 번씩 꿈꿔본 일일 것이다. 이를 위해 전공을 선택하고, 공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컨설팅 회사 델로이트(Deloitte)가 미국 정규직 근로자 3,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20%만이 진정으로 업무에 열정적이라고 답했다. 열정을 쫓아 일하기를 원했지만, 일하다가 지쳐버린 것인가? 우리의 열정은 어디로 가버린 걸까?

University of Michigan의 사회학자 Patricia Chen은 연구를 통해 사람들이 열정에 대해 몇 가지 오해를 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1. 열정은 고정적이다.

2. 사람들은 어떤 분야에 대해 열정을 가지고 있거나, 가지고 있지 않다.

3. 열정은 발견하는 것이다.

위 오해를 종합해보면 이러한 예시가 나오게 된다.

 

A는 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다. 우연히 미술학원에 갔다가 미술에 대한 열정을 발견하게 된다. 그림 그릴 때가 가장 즐겁고, 친구들과 노는 것보다 그림 그리는 것이 더 좋아했다. 결국 A는 그래픽 디자이너가 되었다.

일리 있게 느껴지지 않는가? 꿈을 이룬 사람이 들려주는 성장드라마 같기도 하고, 조악한 위인전에서 익히 보아온 구조 같기도 하다. 하지만 Patricia Chen은 이것이 오해라고 말했다. 열정은 개발되는 것이며, 관련된 기술을 습득하고 그에 따른 자신감이 생기며 개발될 수 있다. 또한 열정이 개발되는 동안에는 시간이 걸리고, 그와 관련된 사람들과의 인간관계도 주요 변수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열정은 어떻게 추구할 수 있을까?

심리과학 저널에 실린 Harvard university 교수 Jon M의 논문을 살펴보자.

열정을 추구하는 방법에 대해 10년 동안 상위 100대 미국 대학에서 행해진 모든 졸업 연설을 분석했다. 충고 대부분은 열정을 따르는 방법으로 2가지를 제시하고 있었다.

1. 사랑하는 것에 집중하는 것

2. 관심이 가는 것에 집중하는 것

이 두 가지는 비슷해 보이지만 약간 다르다. ‘사랑’은 즐기고 행복한 것과 관련이 있으며, ‘관심’은 자신의 가치와 갖고 싶은 것에 관련이 있다. 이에 따른 예시를 보자.

 

B는 어릴 때부터 그림에 관심을 보였다. 그림을 잘 그리고 싶어 하기도 했지만, 다른 사람의 그림을 보는 것도 좋아했다. 또래 중 가장 잘 그리는 것은 아니어서 도중에 미술학원을 그만두기도 했다. 그림을 그리지 않을 때는 전시회도 가고, 미술 관련 영상을 보았다. 미대를 졸업하고 그래픽 디자이너가 되었다.

연구에 따르면 A보다 B가 직업적으로 그래픽 디자이너라는 직업에 만족하고, 오래도록 열정을 가지며 일할 확률이 더 높은 것이다.

 

Jon M 교수의 연구를 보면 사랑은 감정의 속성을 지니고 관심은 가치와 관련이 높다. 행복한 감정은 영원한 것이 아니라 흘러간다. 따라서 사랑에 기반한 열정은 고저가 필연적이다. 하지만 관심에 기반한 열정은 자신에게 의미 있고 중요한 것을 추구하기 때문에 지속성을 유지하기가 쉽다.

‘열정’은 어떤 일에 열렬한 애정을 가지고 열중하는 마음을 뜻한다. 무언가에 애정을 갖는 것만큼 매혹적인 일이 있을까? 어쩌면 우리는 어딘가에 마음을 쏟기 위해 살아가는지도 모른다. 그러기 위해서는 호감이 가는 것에서 눈을 떼거나, 마음이 머무는 것에서 쉽게 지나치지 말아야 한다. 거울을 통해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는 만큼, 자신의 시선이 향하는 곳을 따라가 보는 것도 좋겠다.

 

 

이슬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당산숲 정신건강의학과 원장
충남대학교 의과대학
서울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전) 대전,서울지방병무청 병역판정의사
(전) 서울 중랑구 정신건강증진센터 상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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