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든 소년 山이 되다 중에서

 

한겨울에도

변함없이 푸른 것들 중의 하나가

이끼 낀 바위입니다

 

억겁의 시간을 살아온 바위는

한 뼘은 족히 덮인 눈 밑에도

초록빛 옷을 입고 있지요

 

그늘을 만들어주고

새벽마다 이슬을 내어 먹이고

겨우내 온힘을 다해 온기를 모아주는

늙은 바위의 신비로운 힘

 

이끼가 사철 푸른 것은

이끼가 질긴 게 아니라

바위가 질긴 덕분입니다

 

 

* 화평

바위에 기생하며 살아가는 이끼에게 몸을 내어주고도 입 한 번 떼지 않는 바위의 마음.

늘 푸른 꽃으로 바위를 향하는 이끼의 마음.

이들과 더불어 나무를 넣어 충격적으로 화면을 구성해냈다.

때론 충격의 힘이 예술의 가장 중요한 특질이기도 하다.

들리는가, 그들의 웃음소리가. 하얀 웃음소리가.

 

 

이시형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정신의학신문 고문
경북대학교 의학 학사
예일대학교 대학원 신경정신과학 박사
세로토닌 문화 원장, 힐리언스 선마을 촌장, 한국자연의학종합연구원 원장
정신의학신문 고문
저작권자 © 정신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