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든 소년 山이 되다 중에서

 

한창때 나에게 인생은 꼭 이겨야 하고 꼭 일등을 해야 하는 달리기 같았습니다.

언제나 남들과 함께 경쟁을 해서 남보다 더 빨리 달려야 하고, 남보다 더 높이 올라가야 하고, 남보다 더 많은 산을 정복해야 그것이 인생을 성공적으로 사는 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고비는 끝도 없었습니다. 고비 하나를 넘고 나면 늘 새로운 고비가 닥쳤습니다.

한 번 경쟁에서 이겼다고 다음 경쟁에서 이기란 법도 없었습니다.

그렇게 점점 나이가 들면서 언제부턴가 남과 비교를 하는 것이 의미가 없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내 앞에 닥치는 이 삶의 고비들은 결국 남들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홀로 내 앞에 버티고 선 고비들을 넘는 것이고, 저들은 저들 앞에 버티고 선 고비들을 넘는 것이니 내가 나에게 주어진 운명과도 같은 이 길을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걸어간다면, 그것으로 나는 최고의 인생을 사는 게 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인생은 승자와 패자를 가리는 경쟁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이 모든 순간이 바로 인생이었습니다.

 

 

이시형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정신의학신문 고문
경북대학교 의학 학사
예일대학교 대학원 신경정신과학 박사
세로토닌 문화 원장, 힐리언스 선마을 촌장, 한국자연의학종합연구원 원장
정신의학신문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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