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든 소년 山이 되다 중에서,,,

 

일 년에 두어 번, 그런 날이 있습니다.

내일 일찍부터 일도 해야하고 중요한 행사도 있는데

잠이 오지를 않는 겁니다.

 

누워 엎치락 뒤치라하다가

애꿎은 베개만 펑펑 두드려가면서 화풀이를 하고 다시 잠을 청해봐도,

그 잠이란 놈은

참으로 비싼 척을 하며 오지를 않는 겁니다.

 

괴롭지요.

겪어본 사람이 아니면 모릅니다.

 

오지도 않는 버스를 애 끓이며 기다려봐야

버스는 저 오고 싶을 때 오는 거 아니겠습니까.

 

내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일이라면

차라리 마음을 비워버리는 겁니다.

 

잠의 빈자리를 사색으로 채우는

그런 밤처럼 말이지요.

 

이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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