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든 소년 山이 되다 중에서,,,

딸애가 시집을 갈 때 저는 서운함보다는 고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결혼 적령기를 놓친 골드미스가 늘어나고 있는 현실에 애 먹이지 않고 제때 시집을 가주니 고맙지요.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밖에서 씩씩하고 활달한 발자국 소리가 들릴 적이면 현관 쪽을 바라보고 있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딸애가 꼭 그렇게 남자애처럼 걷거든요. 그리고 어느 날 아침 출근길에 딸애가 쓰던 현관 옆방을 무심코 보았습니다. 녀석이 쓰던 책상이며 피아노가 그대로 다 있습니다. 갑자기 왜 그렇게 억울하던지요. 왜 그렇게 허허롭던지요. 목 밑으로 가슴에 커다란 구멍이 뚫린 것 같았습니다. 차에 앉았지만 눈물이 앞을 가려 운전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딸애 떠난 자리가 그렇게 큰 줄을, 저는 미처 실감하지 못했던 게지요.

 

사람은 왜 꼭 무언가를 잃어봐야

그 빈자리의 크기가

가늠이 되는 것일까요.

사람은 왜 꼭 빈자리를 보고 나서야

텅 빈 그것이 제 마음임을 알게 되는 것일까요.

 

**화평

달은 세상을 품었다.

태양은 진행형이라면, 달은 과거형이며 현재형이다.

호흡을 가다듬고 내면을 성찰한다.

이런 작품을 보면서 구원을 얻는다.

예술을 통한 구원

 

 

저작권자 © 정신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