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장기중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노벨상 문학상을 수상한 앨리스 먼로의 단편 소설 '곰이 산을 넘어오다 (The bear came over the mountain)'는 치매에 걸린 아내라는 상황을 통해 기억과 사랑에 대한 담론을 우리에게 던진다. 대학교수였던 남편 그랜트와 그의 아내 피오나는 50년을 함께 한 부부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그랜트는 온 집안 여기저기서 아내가 적은 '식기, 행주, 칼'같은 기억을 상기시키기 위한 메모들을 발견한다. 피오나의 기억력 문제는 악화됐고 점점 그녀 답지 않은 의외의 행동을 보였다
[정신의학신문 : 장기중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2004년 방영된 노희경 작가의 드라마 ‘꽃보다 아름다워’에서 가장 인상 깊은 신은 치매에 걸린 고두심이 ‘빨간약’을 가슴에 바르는 장면이다.‘미옥아 엄마 마음이 너무 아픈데 이걸 바르면 나을 것 같아서.’ 우리는 살면서 마음에 빨간약이 필요하다. 누구나 자신에게 위안을 주는 말 한 가지는 마음에 담고 산다. 누군가에게 상처받을 수밖에 없고 혼자 남겨지며 그럼에도 살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위안은 단지 '힘들겠다. 당신이 옳다'고 달래는 말이 아니다.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아닌 질책이 또
[정신의학신문 : 아주편한병원, 장기중 전문의] ‘자꾸 죽은 사람들이 나를 찾아와.'할머니는 아무 말 없이 잠시 눈을 감고 꿈을 복기하듯 숨을 고르다 이야기를 이어갔다.'죽은 외삼촌, 언니, 아랫마을에 살았던 순례도 오고. 그러면서 나한테 자꾸 같이 가자고 해. 그렇다고 무서운 건 아니야. 그래도 예전에는 안 간다고 소리치고 싸우고 난리를 부리다 바로 꿈에서 깼는데... 요새는 좀 달라. 요새는 웃으면서 나도 그냥 따라가. 최근에는 엄마가 왔는데 내 손을 잡고 구비구비 산길을 따라가고 언덕 넘고 강을 건너는데 점점 몸이 천근만근 무
[정신의학신문 : 서대문 봄 정신과, 이호선 전문의] 얼마 전 한 신문 기사를 읽다가 놀란 적 있다.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만한 유명 소설가가 자신이 치매인 것 같다는 고백을 했기 때문이다. 나이로 치면 그럴 수도 있는 나이이긴 하지만, 워낙 유명한 작가이기에 저런 사람도 치매에 걸릴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 것이다.인터뷰 내용에 따르면 그는 글을 쓰다가 갑자기 단어가 생각나지 않을 때가 있다고 했다. 한창 젊을 때는 글을 쓰려 들면 마치 창고에서 꺼내 쓰듯 자신도 모르게 좋은 단어와 문장과 자료들이 머릿속에서 쏟아져 나왔는데,
[정신의학신문 : 서울 숲 정신과, 염태성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현 직장에 작년 겨울부터 출근하게 돼서 지금까지 다니고 있는데, 최근 들어서 기억력이 너무 나빠졌다는 생각을 다른 사람들의 말을 통해 느끼고 있습니다... 첫 직장이다 보니 정확히 어떤 일을 하고, 그 일들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 선임에게 배웠지만 선임이 떠난 후에야 배우지 못한 일들이 더 많다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그런 일들이 있을 때마다 종종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계속적인 실수로 인해 상사와의 관계가 나빠지고 또 실수를 하는 제가 미워지다
[정신의학신문 : 아주편한병원, 장기중 전문의] 영츠하이머(Youngzheimer)는 신조어다. '젊은(Young)'과 '알츠하이머(Alzheimer)'가 결합된 단어로, 젊은 나이에 심하게 겪는 건망증, 기억력 감퇴를 뜻한다. 사실 의학용어는 아니고, 영어로 적혀 있지만 외래어도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만 쓰는 단어다.치매에 대한 관심 못지않게 요새 젊은 세대도 건망증에 대한 걱정이 많다. 고용노동부에서도 이런 관심을 반영하여 다음과 같은 카드 뉴스를 만들어 배포하고 있다. 영츠하이머의 주원인으로 스마트폰의 과도한 사용(디지털 치매)
[정신의학신문 : 아주편한병원, 장기중 전문의] 할머니는 진료실에 들어올 때면 종종 나에게 요구르트를 하나 꺼내 주셨다. 그리고 같이 온 아들이 얼마나 효자인지, 집에 있는 남편이 얼마나 자신을 챙겨주는지 천천히 말을 이어갔다. 느리지만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면 내가 중간에 말을 끊고 이제 내 이야기도 하자고 엄살을 부렸다. 그러면 할머니는 빨리 집에 있는 남편 저녁 해 주러 가야 한다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같이 온 아들은 이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이 상황을 보고 있자면 처음 할머니가 진료실에 방문했을 때가 떠오른
[정신의학신문 : 아주편한병원, 장기중 전문의] 나쁜 치매 vs 착한 치매"벽에 똥칠하는 병.""의심 많아지고 화내는 병이요.""잠 안 자고 집 밖으로 돌아다녀 가족들 힘들게 하는 병이요."치매에 대해 물었을 때 과거에는 이런 이미지를 쉽게 떠올렸다. 내 부모, 배우자, 주위 친척들이 보이는 부적절하고 기이한 행동들이 너무 강렬히 기억됐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요새는 다르다. ‘기억력이 떨어지는 병’, ‘인지기능이 저하되는 병’, ‘해마가 망가지는 병’처럼 치매 증상을 표현하는 방식이 달라졌다. 이는 치매를 진단하는 의학 기술이
이번 시간은 혈관성 치매 마지막 시간으로 혈관성 치매의 치료방법과 예방법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치매 #혈관성치매 #치매예방
이번 시간에는 혈관성 치매의 자세한 진단 과정에 대해서 좀 더 세부적으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치매 #혈관성치매
이번 시간에는 총 3부에 걸쳐 '혈관성 치매'에 관해 자세히 이야기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치매, 알츠하이머는 많이 들어봤지만 '혈관성 치매'는 좀 생소한 질병인데요, 병의 정의와 증상에 관해 세부적인 이야기까지 나누어 보았습니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치매 #혈관성치매
이번 시간에는 '예쁜 치매'가 무엇인지, 그리고 자세한 치료방법에 대해서 심층적으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치매 #치매치료
이번 시간에는 치매의 유전성, 그리고 자세한 진단방법까지 좀 더 심층적으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치매 #치매진단
이번 시간에는 총 4부에 걸쳐 '치매'에 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너무나 익숙한 병이다보니 모두들 알고 있을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죠. 누구나 알고 있을 법한, 하지만 누구도 모를법한 병. 치매에 관한 새로운 이야기를 시작해보겠습니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치매
[정신의학신문 : 대한신경정신의학회 홍창형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Q. 치매 예방은 얼마나 중요한가요? A. 2011년도에 미국의 UCSF(캘리포니아 대학 샌프란시스코)의 ‘네르바 반즈’라는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님이 예방만 잘해도, 예방에 관한 관심만 가져도 전 세계 치매를 ‘이론적으로는 30~50% 정도까지 줄일 수 있다.’ 하는 논물을 학술지에 낸 적이 있습니다.또한, 지금까지 치매를 치료하기 위해서 치매 신약이 많이 개발되었는데 너무나 안타깝게도 많이 실패했습니다. 그렇기에 앞으로 치매 신약이 나올 때까지는 예방이 최선입니다.
[정신의학신문 : 대한신경정신의학회 홍창형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Q. 치매라고 진단을 받았으면 어떻게 치료할 수 있을까요?A. 치매를 진단받으면 치매의 원인이 뭔지, 어떤 종류의 치매인지에 따라서 치료법이 좀 달라져요.치매의 원인이 알츠하이머 치매라면 전 세계에서 치매약으로 알려진 네 가지 종류의 치매약 중의 하나 또는 두 개를 병행요법으로 기본적으로 쓰고, 거기에 플러스알파로 다른 보조적인 약을 쓰게 됩니다. 가장 널리 알려진 일반적인 형태치료법, 알츠하이머병의 치료법인데 이런 치매 치료 약물의 효과, 특징으로 약을 쓰게 되면
[정신의학신문 : 대한신경정신의학회 홍창형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Q. 자주 깜박깜박 잊어버린다는 것만 가지고는 치매라고 판단하기에는 어려울 것 같아요. 병원에 가면 어떻게 치매를 진단받을 수 있을까요?A. 많은 분이 치매 진단 과정에 대해서 궁금해하시는데, 치매에 대한 진단은 병원에서는 크게 세 가지를 하게 됩니다. 인지기능 검사, 뇌 영상 검사, 또 하나는 혈액 검사입니다.거꾸로 한번 질문을 드려 볼게요. 어떤 학부모님이 고등학생을 데리고 와서 얼굴만 보고 ‘이 학생이 좋은 대학에 입학할 것 같아요, 못 할 거 같아요?’ 하고
[정신의학신문 : 대한신경정신의학회 홍창형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Q. 요즘 많은 사람이 치매에 관심이 높습니다. 치매를 쉽게 알아볼 수 있나요? A. 많은 분이 치매에 대해서 걱정을 많이 하고 계시는데요. 치매라는 병이 별다른 것이 아니라 뇌의 기능이 점점 나빠져서 일상생활을 잘하지 못하게 될 때 치매라고 이야기합니다. 교과서를 보면 제가 공부할 때에는 치매 종류가 40개였는데, 교과서가 바뀌면서 60개, 80개, 지금은 100개 종류의 치매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전 세계 치매 중에서 전체 치매의 65% 내지 70%를 차지하
[정신의학신문 : 대한신경정신의학회 홍나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Q. 노인 우울증과 치매가 관계가 있나요?A. 노인우울증에 걸리면 기억력이 떨어진다거나, 집중력이 떨어지는 증상을 스스로 느끼게 됩니다. 가성 치매 같은 경우는 옆에서 보기에도 갑자기 치매가 온 것 같은 행동을 하다 보니까 ‘정말 이러다 치매 오는 거 아닌가?’ 이런 걱정들을 굉장히 많이 합니다. 그런데 우울증하고 치매는 전혀 다른 병입니다.주의해야 하는 부분 중의 하나는, 치매의 초기 증상 중에 우울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들이 있거든요. 우울도 신경전달 물질이 문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