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김총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공황장애는 치료할 수 있는 병입니다. 빠른 시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면, 공황장애는 얼마든지 극복하고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는 질환입니다. 성공적으로 치료된다면 공황장애를 앓기 전과 똑같은 수준의 생활을 얼마든지 유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환자분들이 공황장애 치료를 주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차피 치료가 되지 않을것이라고 생각하거나, 정신적인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해서 중요한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많습니다. 공황장애는 재발을 반복하고 만성화될수록 치료하기 어려워집니다. 엑
정신의학신문 | 김총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갑자기 가슴이 답답해지면서 식은땀이 났어요”-“숨쉬기가 힘들고, 쓰러질것 같았어요.”-“어지럽고 눈 앞이 핑 돌면서 순간 여기가 어딘지, 현실이 아닌거 같았어요.” 경험해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왜 이런 경험을 하게 되는 걸까요? 갑자기 숨쉬기가 불편해지는 나, 뭔가 비정상인 걸까요? TV나 SNS에서 공황장애를 흔히 다루게 되면서 이제는 공황이 많은 사람들에게 잘 알려졌습니다. 정신과를 처음 찾으면서 ‘공황장애인 것 같아요.’‘공황 발작이 있었어요.’라며 스스로 이야기해 주시는 환자
정신의학신문 | 김총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불안이란 무엇일까요? 기본적으로 불안은 우리 몸에서 만들어내는 비상 사이렌입니다. 위험한 상황에 대비할 수 있도록 몸과 마음을 긴장시키는 일종의 알람입니다. 때문에 불안은 우리의 생존과 적응에 필수적인 본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불안하지 않다면 우리는 긴장하지 않게 되고, 긴장하지 않으면 정글에서는 생존할 수 없고, 사회에서는 경쟁할 수 없습니다. 어느 정도의 불안은 분명 우리에게 필요한 스트레스가 되어 줍니다.그렇다면 불안과 공포는 무엇이 다른 걸까요? 공포 역시 위험한 상황으로부터
정신의학신문 | 전형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아이들은 작은 일에도 많은 걱정을 하곤 합니다. 부모님의 말다툼을 본 날 밤엔, 두 사람이 싸우다가 따로 살게 된다면 자신은 누구와 함께 살아야 하는가 걱정하며 잠들지 못하기도 합니다. 또 친구와 사이가 멀어졌다고 느낄 때는 자신이 어떠한 잘못을 했는지 전전긍긍하고 애를 태우기도 합니다.아이들은 너무나 많은 걱정을 합니다. 민감한 아이라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어떨 때는 별것도 아닌 문제를 걱정거리 삼아 오래도록 괴로워하기도 합니다.걱정이 많고 민감한 아이에게 우리는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요
정신의학신문 | 신재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우리는 행복하고 싶다. 행복하게 살기를 원한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행복하고 싶다’는 소망이 ‘행복해야 한다’는 경직된 사명감으로 다가오는 듯하다. 거창한 행복이든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소확행)이든, 우리 삶에 있어서 행복은 반드시 쟁취해야 할 목표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한 해를 마무리하며, 새해 벽두부터 서로에게 건네는 인사 또한 ‘happy new year’ 이지 않은가. 그해의 첫 시작의 순간을 행복이라는 수식어로 감싸 안는다. 우리는 SNS에서 다시 오지 않을 결정적 기쁨의 순
정신의학신문 | 신재현 정신의학과 전문의 “이번에는 꼭 잘해야 할 텐데…”정과장은 내일 있을 회의가 너무 두렵습니다. 당장 여러 높은 사람들 앞에서 자신이 했던 성과를 발표해야 합니다. 자신의 업무 결과가 다른 이들의 비웃음을 살 것 같다는 생각이 습관처럼 듭니다. 나를 바라보는 수십 개의 눈앞에서, 오들오들 떨고 있는 자신을 상상하면 가슴이 답답해 잠도 오지 않을 지경입니다.해야 할 것들을 정리해 몇 번이고 발표 자료를 점검하고, 리허설을 해 보지만 도무지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발표 상황을 생각하면 머릿속이 갑자기 하얗게 되면서
[정신의학신문 : 민트 정신과, 조장원 전문의] 김 대리는 입사 3년차 직장인이다. 입사 동기들 중 가장 먼저 대리로 진급했다. 학교 다닐 때부터 누구에게 뒤처지는 걸 싫어해 뭐든 열심히 하다 보니 항상 남들보다 조금씩 앞서 나갔다.대리로 진급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코로나 사태가 심각해졌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약 10개월 동안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IT기업이다 보니 집에서 일을 해도 업무 처리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었다. 필요한 회의는 인터넷 화상회의로 하고, 자잘한 의사소통은 SNS를 이용하면 되니 시간을 알뜰하게 활용할 수 있는
[정신의학신문 : 민트 정신과, 조장원 전문의] 대기업에 다니는 노 과장은 요즘 걱정이 태산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춰 회사에서 대대적인 구조 개편과 부서 이동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래가 불투명한 사업 부문을 아예 접고, 새로운 사업 부문을 신설하는 등 규모가 방대한 개편이라서 어떤 일을 어떻게 담당하게 될지 전혀 알 수가 없는 상황이다. 누구에게 물어볼 데도 없어 그저 뚜껑이 열리기만 기다려야 한다.‘내 전공이나 경력과 전혀 무관한 신사업 부문으로 발령이 나면 어떻게 하지?’‘낯선 환경과 낯선 사람들 틈에서 과연 잘
[정신의학신문 : 삼성 마음 숲 정신과, 김재옥 전문의] “공황 때문에 죽을 것 같아요! 안 죽는다는 걸 알고 있는데도 그래요!”공황 때문에 죽지 않는다는 사실은 이제 거의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알고 있는 것이 공포를 줄여주지 않는다고 대부분 말씀하시죠. 왜냐하면 정확하게 알고 계시지는 못하기 때문입니다.바다에 빠졌을 때 가장 오래 살 수 있는 방법은 헤엄치거나 허우적거리는 것이 아닙니다. 물 위에 눕듯이 가만히 떠 있는 것이 체력소모가 적기 때문에 오랜 시간 버티기에 좋은 방법이죠. 그런데 막상 바다에서 이 자세를 설명해
[정신의학신문 : 삼성 마음 숲 정신과, 김재옥 전문의] 누구나 기적을 원합니다. 특히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에는 기적을 더 간절히 바라게 되지요. 하지만 누군가는 기적이 아닌, 평소에 자신이 할 수 있는 정도만을 간절히 원합니다. 슬프지만 가장 중요한 순간 평소만큼의 능력도 나오지 않기 때문이죠.“연습만큼만 시합에 나와 준다면 딱 좋을 텐데요.”스포츠 불안 관련 상담을 하다 보면 반드시 나오는 주제입니다. 그리고 최고의 결과를 위해서는 반드시 점검해야 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같은 신체적 능력을 가지고 있어도, 그 능력이 시합
[정신의학신문 : 삼성 마음 숲 정신과, 김재옥 전문의] 전 세계 다양한 스포츠를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요즘, 프로부터 일반인 강습생까지 스포츠 인구도 함께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렇게 늘어난 스포츠 인구는 진료실 안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전에는 프로 선수들에게만 사용하던 재활이라는 표현은 이제 일반인에게도 익숙합니다. 그뿐만이 아니라 스포츠 관련 손상만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병의원도 등장하고 있죠. 환청, 망상 같은 중증 정신질환을 앓는 분들이 주로 방문하던 정신건강의학과에도 이제는 시합 전 불안과 불면 같은 컨디션 조절
[정신의학신문 : 삼성 마음 숲 정신과, 김재옥 전문의] “공황이 끝난 줄 알았는데 다시 시작됐어요.”슬픈 표정으로, 무기력하게 진료실 안 의자에 앉아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언제 처음 공황이 시작됐고, 어떻게 치료를 했고, 이후 삶은 어땠는지, 그리고 오늘 다시 정신건강의학과를 왜 찾게 되었는지까지 말하며 결국 이렇게 한탄하듯 말합니다.“왜 공황이 재발했을까요?” 먼저 공황이란 마음을 굳게 먹는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닙니다. 강한 정신력이 있다고 해서 공황을 피할 수 있는 것도 아니지요. 이런 것들은 공황을 경험하지 못한 분들이, 자
[정신의학신문 : 구로 연세 봄 정신과, 박종석 전문의] 정신의학적으로 공황장애란 심한 불안 발작과 이에 동반되는 신체 증상들이 아무런 예고 없이 갑작스레 나타나고, 반복되는 것을 말한다. 어느 날 문득 아무 이유 없이 호흡이 빨라지고 식은땀이 나거나, 혹시 내가 죽는 것은 아닐까? 하는 극심한 공포에 휩싸인다.어떤 사람은 공황장애가 소심하고 멘탈이 약한 이들에게 생긴다는 착각을 하는데, 한국에서 주식투자를 몇 개월만 하다 보면 누구든지 공황장애 풀코스를 겪어볼 수 있게 된다. 아무 이유 없이 주가가 떨어지고, 식은땀이 나고, 이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