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이호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영화 는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일본의 영화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작품으로, 자신의 자녀가 출생 시 병원에서 뒤바뀐 사실을 알고 괴로워하는 두 아버지의 아픔과 성장을 그리고 있는 영화입니다. 사랑스러운 아내와 똑똑한 아들과 함께 단란한 가정을 꾸리며 만족스러운 삶을 살고 있는 성공한 비즈니스맨 료타. 그는 어느 날 갑자기 6년간 키운 자신의 아들이 친자가 아니고 병원에서 바뀐 다른 사람의 아이라는 비보를 전하는 한 통의 전화를 받게 됩니다. 아이가 뒤바뀐 사실을
정신의학신문 | 전형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언젠가 만원 지하철에서 한 노인과 젊은 여성이 실랑이 벌이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노인이 여성에게 자리를 양보해 달라고 요구했으나, 여성은 자신이 임산부이기 때문에 서서 가기에 힘들 것 같다고 답했다. 노인은 여성이 괘씸했는지, 배도 안 나왔는데 비켜 주기 싫어서 거짓말하는 것 아니냐며 한마디했다. 실제로 여성의 배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임산부의 배처럼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여성의 가방에는 임산부임을 증명하는 임산부 배지가 달려 있었다. 초기 임산부였던 것이다. 결국 상황을 지켜보
정신의학신문 | 전형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아이는 언제 낳는 것이 좋을까? 결혼 후 신혼생활을 충분히 즐긴 후? 내 집 마련까지는 아니어도 육아 도우미 선생님을 고용할 여력이 생길 때? 임신과 출산에 대한 걱정에 앞서, 아이를 양육하는 시기를 걱정하게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과연 아이 낳기 좋은 타이밍이라는 게 있긴 할까?30대 기혼 여성 김정은(가명) 씨는 결혼한 지 3년이 흐르니 임신에 대해 고민한다고 했다. 아이와 함께하는 삶을 꿈꾸다가, 잘 나가던 커리어도 포기하고 독박 육아를 하고 있는 언니를 보고 있으면 이건 아
정신의학신문 | 김재성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공격을 잘하는 팀은 경기에서 승리하지만, 수비를 잘하는 팀은 우승을 차지한다.”라는 스포츠계의 격언이 있습니다. 장기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화려한 공격력 못지않게, 오히려 그보다 더, 안정적인 수비 능력이 중요하다는 말이겠지요. 얼마 전에 있었던 강의에서 지능 지수와 사회적 기능이 비례하는지, 또는 행복한 삶과 연관관계가 있는지 질문을 받고서 답변을 생각하던 중에 이 격언이 떠올랐습니다.생각해 보면 병원에 내원하여 종합심리검사 결과를 듣는 수검자들이 가장 신경을 쓰는 항목은 IQ 입
정신의학신문| 전형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봄의 시작을 알리는 4월.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답게 이 즈음엔 수많은 ‘시작’이 존재합니다. 첫 출근, 신입생, 새학기, 새로운 교실. 그 시작의 설렘이 가득한 곳은 단연 학교입니다. 학교생활에서 놀이는 중요한 영역입니다. 아이들은 쉴 새 없이 놀이를 지속합니다. 방과 후 놀이터의 풍경은 바라보기만 해도 즐겁습니다. 해가 어둑해지고, 엄마의 저녁식사 시간을 알리는 목소리가 들릴 때까지 아이들은 놀이의 종류를 바꿔가며 끊임없이 뛰어 다닙니다.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은 이러한 ‘놀다’를 ‘재미있
[정신의학신문 : 정희주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사연) 대략 3개월 정도 전에 딸아이가 저에게 와서 소중한 곳에 자꾸 손이 간다고 했습니다. 아픈 건지 간지러운 건지를 묻자 나는 안 만지려 해도 자꾸 만지면 좋다며 손이 간다고 해요. 아이는 그걸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듯했습니다.그 이야기를 하기 몇 개월 전 잠시 피아노학원에서 TV를 보며 놀고 있도록 했는데 선생님과 함께 찾으러 간 방에서 혼자 바지를 벗고 그곳을 만지는 딸아이를 보았어요. TV는 그냥 만화가 나오고 있었고 저도 모르게 순간 뭐하니!! 하며 당황했고 선생님은 처음이시
[정신의학신문 : 광화문 숲 정신과, 정정엽 전문의] 응급실로 긴급 이송된 정인이는 끝내 숨을 거두고 말았다. 자신을 향한 양모의 가혹한 학대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다가 입양된 지 271일 만에 세상과 쓸쓸히 이별하고 만 것이다.여기서 만약에, 극적으로 정인이가 살아났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우선 손상된 장기와 부러진 골절 등이 제대로 기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치료하면서 여기저기 생채기가 난 몸을 잘 돌보고 아물게 하는 일이 급선무였을 것이다. 동시에 정신적 충격으로 인한 트라우마를 치유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해야만 한다. 아울러 양
[정신의학신문 : 김종길 신경정신과의원, 김종길 전문의] (요즘 세간에는 잔인한 모성의 문제가 회자되고 있다. 대부분의 모성은 건강하지만, 사회 변천에 따른 여성 심리의 변화가 있음을 부정적으로 왜곡하는 시각도 생길까 걱정이 된다. 인간 최초의 사랑 체험, 모자간의 사랑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짧은 글이나 독자들에게 유익하지 않을까 생각되어, 십 년 전에 써놓은 글이지만 요즘 세태에서 참고할 내용이라고 생각되어 소개드린다.) 얼마 전에 유아를 관찰하는 내용의 좋은 다큐를 보았다. 나는 세 아이를 키웠다. 아이들은 장성하여 집을 나갔고
[정신의학신문 : 광화문 숲 정신과, 정정엽 전문의] 1.한국에서 활동하는 일본 출신 방송인 후지타 사유리 씨가 최근 일본에서 정자은행에 보관돼 있던 이름 모를 한 남성의 정자를 기증받아 아들을 출산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자발적으로 비혼모의 길을 선택한 것이다. 지난달 초 3.2kg의 건강한 남자아이를 출산한 그녀는 여러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당당하게 비혼모로 아들을 키우며 살아갈 것을 선언했다.“아기를 낳길 원했지만, 출산만을 위해 급하게 결혼할 사람을 찾거나 사랑하지도 않는 사람과 결혼하기도 싫었기에 고심 끝에 결혼하지 않
[정신의학신문 : 삼성마음그린 정신과, 최정미 전문의] 학부모님들 안녕하세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최정미입니다. 요즘 어떠신가요? 아이들과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 힘드시죠? 아이들과 같이 보내는 시간이 많으니 더 친밀해져서 좋다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같이 보내는 시간은 많아도 막상 이야기를 하려고 하면 어색하고 소통이 어렵다고 느끼시는 분들도 많으신 것 같습니다. “아이의 마음을 알고 싶습니다”라면서 외래 문을 두드리는 경우도 종종 보게 되는데요, 그래서 라는 주제로 말씀드려보려고 합니다.
[정신의학신문 : 반건호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코로나 사태가 예상외로 길어지면서 사람들마다 누구도 경험해보지 못한 세상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자녀가 있는 모든 가정에서는 아이들 교육 문제로 애를 먹는다. 맞벌이 부모는 더 힘들다.아이들은 올 한 해 거의 대부분을 온라인 학습으로 채우고 있고, 코로나 공포 때문에 집 밖에 나가 놀지도 못한다. 아이들을 집 안에 잡아두기 위해 그동안 통제해 온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게임 같은 스크린 노출시간을 늘려줄 수밖에 없다. 그나마 스크린을 통해 아이들에게 유익한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 고
[정신의학신문 : 삼성마음그린 정신과, 최정미 전문의] 학부모님들 안녕하세요? 요즘 어떠신가요? 아이들과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 힘드시죠? 아이들과 같이 보내는 시간이 많으니 더 친밀해져서 좋다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같이 보내는 시간은 많아도 막상 이야기를 하려고 하면 어색하고 소통이 어렵다고 느끼시는 분들도 많으신 것 같습니다. “아이의 마음을 알고 싶습니다”라면서 외래 문을 두드리는 경우도 종종 보게 되는데요, 그래서 라는 주제로 말씀드려보려고 합니다.너무나 많은 육아 조언이 쏟아지는 요
[정신의학신문 : 정두영 UNIST교수·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우리나라의 많은 가정에서는 아이를 어느 대학에 입학시킬 수 있는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드라마 SKY캐슬의 흥행에는 이러한 공감대가 밑바닥에 깔려있습니다.같은 반, 혹은 학원에서 항상 보는 아이들과 자연스럽게 친해지고, 학교와 학원의 시간표에 맞춰 지식을 습득하고 ‘시험’을 잘 보고, 성적에 맞춰 갈 수 있는 대학을 선택하는 것만 잘 되면 대학생이 됩니다.이 과정을 잘 견뎌내는 것만으로도 대견한 일입니다. 학생들도 지긋지긋한 입시만 끝나면 행복한 세상이 열릴 것이
[정신의학신문 : 김양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늘도 아이의 식사시간은 전쟁입니다.아이는 식탁 의자에 앉자마자 일어서려 하고, 엄마는 밥을 국에 말아 한 숟갈 떠서 아이 입으로 가져 갑니다. 아이는 세차게 고개를 저으며 식사자리에 가져온 장난감 자동차를 식탁 위에 굴리며 놉니다. 엄마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는만큼 아이의 숟가락 거부 의사도 더욱 커져 갑니다. 엄마는 시금치도 좀 먹어야지 하는 생각에 흰밥 아래 시금치를 숨겨서 아이 입에 넣어보지만, 아이는 밥을 입에 넣자마자 혀를 손가락으로 씻으며 시금치를 골라냅니다. 엄마는 다섯
[정신의학신문 : 광화문 숲 정신과, 임찬영 전문의] 사연) 큰아이가 곧 성인이 됩니다. 초등학교 4학년 무렵 학교에 가지 않으려고 하더니, 6학년 땐 급기야 유급 위기로 반 아이들, 구청, 주민센터 사례관리사들이 통학을 시키려 집에 드나들었고, 중학교는 3년 내내 학업 숙려제를 하며 겨우 졸업했습니다.고등학교 들어가며 1년 반은 학교도 알아서 가고 열심히 하는 것 같았어요. 그래도 고등학교라 부족한 감이 있어 방과 후 수업이나 학원은 싫다고 하니, 없는 형편에 TV 과외를 큰돈을 들여 시켰습니다. 그런데 제시간에 과외수업도 안 듣
알 수 없는 우리 아기 속마음을 읽는 본격 현실 육아 심리 만화 ▶ 책 소개영문을 알 수 없는우리 아기 떼쓰기, 단식투쟁, 수면 거부…정신과 의사도 육아는 어렵습니다ㅠㅠ★★★★★ 2020년 우수출판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 선정작★★★★★ 인기 연재만화 ‘아빠로 자라나기’ 아기를 글로 배운 정신과 의사의 온몸으로 다시 쓰는 육아 일기이자 육아를 시작하는 모든 초보 부모들을 위한 우리 아기 마음 안내서 《우리 아기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할까?》는 연재 당시 초보 부모들에게 육아와 관련한 심리학적
[정신의학신문 : 건대 하늘 정신과, 최명제 전문의] 언어 습득에 관한 많은 연구들이 진행되었는데, 흥미로운 결과 중 하나는 모국어든 외국어든 배우는 시기가 언어의 구사 능력을 결정하는 데 주요한 요인이라는 것입니다. 어린 시절에 외국어를 배운 경우에는 모국어를 사용할 때 활성화되는 부위와 차이가 없었지만, 성인이 되어서 외국어를 배운 경우에는 모국어와는 다른 부위가 활성화되었습니다. 즉, 어린 시절에 외국어를 배울수록 모국어만큼 구사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UCLA 연구진에 따르면 어린아이들은 외국어를 학습하는 과정에서 심부운동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