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신림 평온 정신과, 전형진 전문의] 얼마 전 몰라보게 달라진 모습으로 텔레비전에 출연해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한 연예인이 있었다. 호주 출신 인기 방송인 샘 해밍턴이다. 키 180cm에 체중이 120kg에 달해 씨름 선수 못지않았던 그가 다이어트를 통해 30kg을 감량한 뒤 90kg의 날씬한 몸매가 되어 나타난 것이다. 그는 고등학생 시절의 몸무게인 80kg까지 감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귀엽기만 했던 이미지를 벗어나 늘씬하고 멋진 남자로 변신한 그는 자신감이 넘쳐 보였다.인기 배우나 가수 등 연예인들의 이 같은
TV에 나오는 많은 연예인들이 종종 거식증 고백을 하곤 한다. 거식증은 섭식장애의 한 종류로 체중이 느는 것에 대한 극도의 공포를 보이고, 극단적으로 식사를 거부하게 되는 질환이다. 실제로도 거식증은 마른 몸매를 유지해야 하는 모델이나 연예인들에게서 많이 보이곤 한다. 하지만 실제 임상현장에서 만나게 되는 거식증 환자들은 화면 속 연예인의 화려한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그들은 정말 목숨이 위태로울 정도로 굶고 있다. 비유적 표현이 아니라 정말로 해골에 가죽만 남은 앙상한 몰골로도 음식을 거부한다.거식증이 무서운 점은 단순히 마른 몸
보통 비만치료라고 하면 성형외과나 피부과 등 미용 목적의 진료과를 먼저 연상하시기 마련입니다. 고혈압이나 당뇨와 같은 비만으로 유발될 수 있는 대사성 질환들로 인해 내과나 가정의학과를 떠올려볼 수도 있습니다. 혹은 위밴드 수술과 같은 초고도 비만 환자에 대한 수술적 접근을 위해 외과를 생각해볼 수 있겠지요. 반면 정신과에서 비만치료를 한다고 말씀드리면 고개를 갸우뚱하실 수 있습니다. 왜 정신과에서 비만치료를 할까요? 비만에서 벗어나는 방법에는 수술적 방법을 제외하면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있을 것입니다. 모두가 알고 계시듯 운동과 식
원문 보기 : 체중 감량을 위한 다이어트약, 그리고 정신증상
[정신의학신문 : 고양시 라엘마음병원, 이희상 정신과 전문의] 스트레스를 받는 날이면 배가 고프지 않음에도 음식을 먹고 있는 나의 모습을 발견할 때가 있다. 배가 고프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냉장고 문을 열어 먹을 것을 찾고, 배달 어플을 뒤적이다 결국은 음식을 먹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1977년 미국에서는 음식이 신체적 욕구뿐 아니라 정서적 욕구를 충족시켜 준다는 의미에서 ‘컴포트 푸드(comfort food)’라는 용어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컴포트 푸드는 편안하고 위안을 주는 음식이라는 뜻으로, 연구자들에 따르면 사람들은 외로움
[정신의학신문 : 구로 연세봄 정신과 박종석 전문의] 섭식장애는 올바르지 않은 식사 습관을 보이고, 체중이나 체형에 과도하게 집착하는 증상을 말합니다.식욕은 뇌의 시상하부에서 조절되는데 섭식중추가 자극되면 배고픔을 느껴 ‘음식을 먹어야 한다’는 신호를 보내고 포만중추가 자극되면 ‘이제 배가 불러’라는 신호가 생겨 식사를 멈추게 됩니다. 폭식증으로 알려진 신경성 대식증(bulimia nervosa)은 포만중추에 작용하는 도파민과 노르아드레날린 시스템에 이상이 생기고 식욕 촉진 호르몬인 그렐린(ghrelin)이 과다 분출되는 증상을 말
[정신의학신문 : 황인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정신과 약을 먹으면 살이 찐다는 편견이 있습니다. 살이 찐다는 것에 대해 조금 쉽게 설명을 해보면, 살이 찐다는 것은 먹는 양과 쓰는 양의 균형이 맞지 않는 상태입니다. 먹는 에너지가 크고 쓰는 에너지가 적으면 남은 에너지가 살로 가는 것입니다.먹는 양에 관여하는 것은 크게 둘로 나눌 수 있습니다. 실제로 많이 먹는 것(식욕)과 먹은 것이 많이 흡수되는 것(장의 상태)입니다. 쓰는 양은 운동과 기초대사율, 배변 등 조금 더 고려할 것이 많습니다. 정신과 약물은 이 중 식욕에 관여하는
식이요법은 내분비계나 소화기관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보지만 정신건강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가에 관해서는 여전히 의견이 분분하다. 식이요법이 정신질환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 연구결과가 나오고 있지만 동물실험에만 그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의학식이요법 적용했더니 뇌의 해마 크기 늘어나... 우울증 감소에 위험도 32% 낮춰 멜버른 대학교에서는 60대 노인 255명을 대상으로 고열량 저영양인 '서구식단'과 건강식이요법을 적용해 4년 간격으로 MRI 촬영으로 뇌의 변화를 살폈다. 서구식이 패턴으로 생활한 집단은 좌
과식을 하고 있을 때는 다이어트를 하지 말라고 강조한다. 과식 경향이 있을 때 억지로 참으면 폭식으로 이어지기 쉽기 때문이다. 그러나 적절한 식이습관은 건강에 필수적이다. 여기 과식으로 이어지지 않기 위해 평소 실천 가능한 조언 다섯 가지를 모아봤다. 1. 정돈된 식사 환경최근 시행된 연구논문 24개를 메타분석한 결과 식사 도중에 집중을 방해하는 요소가 있다면 과식하기 쉽다는 결론이 나왔다. TV나 모니터를 보면서 식사를 한다거나 일을 하면서 식사를 하면 칼로리 섭취가 즉각적으로 늘어나고 이후에도 식사량이 증가하는 것이 확인됐다.
[정신의학신문: 전형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먹방이 유행하는 시대에 ‘먹는 행위’는 관계를 원한다는 표현이 될 수 있다. 유튜버가 ASMR로 속삭이듯 음식을 음미하는 소리를 공유하는 것은 마치 내가 유튜버와 마주 앉아 식사를 같이 하고 있다는 착각을 만든다. 먹방이 유행하고 야식으로 ‘소확행’으로 위로받으려는 현대인들이 많은 만큼 폭식증에 대한 우려도 같이 커지고 있다. 식이장애는 폭식증이 있고, 게워내는 행위가 있는 거식증과 신경성 폭식증이 있다. 폭식증을 포함한 식이장애는 최근에 발생한 질환이 아니다. 젊은 여성들에게 압도적으
[정신의학신문 : 전형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저는 20대 여성입니다. 어릴 때부터 잘 먹었습니다. 식사, 군것질 가리지 않고 배가 꽉 차고 소화도 안 되는데도 밀어 넣을 정도였어요.저는 제가 성장기 청소년이니 그런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성인인 지금은 여러 가지 위장병을 달고 살고 있어요. 이 식탐을 멈춰보려고 식욕억제제도 처방받아 보았습니다. 하지만 단순 입맛이 떨어지는 느낌일 뿐이지, 정작 음식이 앞에 있으면 계속 먹을 수 있었어요. 한 번은 억지로 먹고 싶은 음식을 건너뛰고 집으로 간 적이 있는데, 그날은 집에서 하
[정신의학신문 : 유은정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마음이 힘들다면 몸부터 살피기성경에 보면, 로뎀나무 밑에서 죽기를 간청했던 엘리야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죽고 싶다는 이야기는 당장 죽어야겠다는 충동이 아니라면 더 이상 이렇게는 살 수가 없다는 소진 상태를 말한다. 이때 천사가 나타나 가장 먼저 한 일은 그를 어루만지며 일어나서 먹으라는 것이었다.천사는 왜 이렇게 의지가 약하냐고 재촉하거나 좀 더 참고 견디다 보면 좋은 일이 있을 거라는 헛된 희망의 밀을 하지 않았다. 그가 먼저 한 일은 오히려 몸을 어루만지어 신체 감각을 일깨우고
[정신의학신문 : 박종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섭식장애는 올바르지 않은 식사 습관을 보이고, 체중이나 체형에 과도하게 집착하는 증상을 말합니다. 흔히 거식증으로 알려진 신경성 식욕부진증이나 폭식증으로 알려진 신경성 대식증 등이 여기에 포함됩니다. 중학생, 고등학생 시절에 많이 시작되며 20대 초반에 두드러지게 나타나는데 남자보다 여자에게서 20배나 많이 관찰됩니다. 전체 여성의 1%가 발생할 만큼 흔한 질환으로 무용이나 모델, 발레리나, 연예인들에게서 특히 집중적으로 관찰됩니다. 식욕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이고 원초적인 욕구 중 하
[정신의학신문 : 김경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이젠 거의 사용하지 않는 부작용의 대명사 TCA와 MAOI 항우울제는 제외하고 이야기한다. TCA는 이론적으로도 실질적으로도 여러 이유로 살을 찌게 한다는 것을 부인하기 어렵다.중추신경계의 신경전달 물질인 세로토닌, 도파민, 노르에피네프린, 히스타민 등은 모두 작용이 강화되면 식욕을 감소시키고, 작용이 억제되면 식욕을 증가시킨다. SSRI나 SNRI 등으로 대표되는 항우울제의 작용 기전은 사실 세로토닌의(SNRI의 경우 노르에피네프린도 포함) 활성을 증가시키는 방식이다.지금은 다른 부
아침 식사를 챙겨 먹고, 정해진 시간에 자고, 정신적으로 몰입할 수 있는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렇게 기본을 지키는 생활이 야식 증후군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흔하게 다이어트 보조제나 식품 광고에는 구체적인 기간과 감량할 목표의 체중이 등장한다. 이번 여름까지 비키니를 입는다. 혹은 이번 겨울에는 작년에 입지 못한 코트를 입겠다는 식의 결심은 광고 문구가 제시하는 방향과 맞아 떨어지기 때문에 구매로 이어지기 쉽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체중을 조절한다는 믿음은 체중을 통제할 수 있다는 희망사항에 더 가깝다. 성인 몸무게의 경우 평소 자신의 몸무게보다 4kg 전후를 오가는 것은 정상이다. 여성의 경우 생리주기까지 겹친다면 8kg까지도 변동 있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생물체는
[정신의학신문 : 유은정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비만클리닉을 처음 시작한 때는 2001년. 다이어트가 평생이라고 하는 분들과 울고 웃으면서 지냈었다. 비만클리닉을 오는 분들은 3세부터 88세까지 다양하다. 소아비만, 학업 스트레스를 받는 중고생들, 외모에 가장 민감한 여대생, 살찌는 것보다는 죽는 게 낫다고 여기는 식이장애 여성들, 지친 일상에 허덕이다가 술과 폭식으로 버티는 직장인, 출산 후 산후 비만으로 우울해진 엄마들, 사춘기 자녀와 전쟁을 치르는 갱년기 여성들, 빈둥지 증후군을 앓고 있는 육십 대 어머님들, '이 나이
[정신의학신문 : 같은마음 정신건강의학과 원장 조성우] Saxenda의 성분명은 Liraglutide입니다. 성분은 GLP-1(Glucagon like Peptide-1) 유사체입니다. Saxenda는 처음부터 비만치료제가 아니라, 당뇨치료제였습니다. GLP-1은 '인크레틴 효과'를 연구하다가 알게 됐습니다. 정맥으로 포도당을 주입하는 것보다, 입으로 포도당을 섭취하면 인슐린 반응이 더 크게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인크레틴은 인슐린을 유도하는 물질로, '그렇다면 입으로 먹었을 때만 분비가 되는 것이라면, 장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