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김인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일단 저는 성인 ADHD 증상이 너무 저와 비슷해서 정신과에 가서 풀배터리 검사를 해 봤는데, 결과는 어떤 질환은 아니라고 하셨어요.근데 저는 차라리 정신병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정말 심각한 상태입니다.’라고 해 주시면 솔직히 기분은 괜찮아질 것 같거든요. 근데 아무것도 아니라니까 더 힘들어요. 저는 정말 노력하고 있지만, 제 일상은 무너지고 있는데… 그냥 병 탓 하고 싶은가 봐요.근데 다른 분들 보니까 처음엔 아니라고 진단받았는데 병원을 여러 군데 다니면서 결국 A
정신의학신문 | 김현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우리는 매일 주변의 사람들과 어울리고 이야기를 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사회적 기술을 사용하여 주위 사람들과 상호작용하는데 이러한 의사소통 기술들은 언어적 의사소통(내용, 음량, 속도, 목소리톤 등) 외에도 비언어적 의사소통(눈맞춤, 얼굴 표정, 몸짓 등)을 모두 사용하여 이루어지게 됩니다. 의사소통 기술은 인간이 가진 매우 복잡하고 정교한 기능으로서 미묘한 감정과 표정까지도 확인할 수 있도록 아주 정교하게 이루어져 있습니다. 소아 청소년 시기에 긍정적인 또래 관계와 우정을 경험하는 것
정신의학신문 | 최강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저는 삼십대 중반 여성 직장인입니다. 제가 기억하는 한 초등학교 시절에는 내향적이지만 명랑한 아이였으나, 사춘기 시절부터 지속적인 우울감과 낮은 자존감, 부정적인 사고방식과 완벽주의적 성향으로 인해 어떤 일을 할 때 즐거움보다는 스트레스가 과도하게 커서, 좋은 일이 있거나 목표를 달성하더라도 현재에 만족하거나 충실하여 기쁜 적이 드물었습니다. 학창 시절부터 지금까지 수업, 강의 시간에 아무리 집중하려 해도 조는 것이 일상이었고, 특히 시험공부를 할 때는 늘 벼락치기만을
정신의학신문 | 김드레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아이가 왜 자꾸 병원에 가냐고 물어봐요. 뭐라고 해야 할까요?”“이제 약은 그만 먹고 싶대요. 아프지도 않은데 왜 약을 먹어야 하냐고… ADHD라는 것을 알려 줘야 할까요?” 많은 부모님이 자녀에게 ADHD 진단 사실에 대해 알려주어야 할지 고민합니다. 진단명을 알려 주는 것이 치료에 도움 되는 것인지, 자녀가 알고 나서 충격을 받지는 않을지 걱정하시기도 합니다.첫째로 중요한 것은 ADHD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갖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성인도 ADHD에 대해 오해하는 경우가 많기 때
정신의학신문 | 김남욱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우리 아이가 ADHD 라고요?” “이런 증상도 ADHD와 관련이 있는 건가요?”ADHD는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충동성의 세 가지 주 증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ADHD라고 하면 과격한 행동, 쉴 새 없이 말하기, 하고 싶은 것을 꼭 해야 한다거나 하는 충동 조절의 어려움 등의 겉으로 드러나는, 즉 외현화(externalizing) 증상들을 떠올리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문에 이러한 외현화 증상이 있는 아동들은 비전문가가 보기에도 ADHD를 의심할 수 있고, 실제로 어린이집
정신의학신문 | 김재옥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정신과는 맞는 약을 찾는 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요.”우울증, 공황장애, ADHD, 어떤 진단을 받더라도 나에게 맞는 약을 찾는 것은 시간이 걸립니다. 질병을 빨리 극복하고 싶은 것이 사람의 마음이지만, 정신건강의학과는 유독 치료가 느리며, 환자도 의사도 빠른 치료에 대해서는 기대를 내려놓고 치료를 시작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다른 질병에 비해 치료 속도가 느린 이유가 몇 가지가 있지만, 그중 핵심적인 이유는 약물치료 반응 때문입니다. 우울장애 약물치료 지침서에 따르면, 첫 번째 항
정신의학신문 | 김인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2000년대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우리 삶에는 많은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인터넷이 처음 등장했을 때만큼이나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일상의 곳곳에 스마트폰이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입니다. 지인들과의 연락, SNS와 같은 사회적 기능부터 모바일 결제, 주식과 같은 금융, 온라인 쇼핑, 신분증 발급 기능까지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고서는 생활이 불가할 정도입니다. 이렇게 스마트폰이 일상화되면서 스마트폰의 편리함만큼이나 그 부작용에 대한 논의도 많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멀티태스킹
정신의학신문 | 황현찬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자녀를 키우는 부모라면 한 번쯤은 들어 봤을 단어 “주의력 결핍 및 과잉행동장애(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줄여서 ADHD라고 불리는 이 질환은 주의력결핍, 과잉행동, 충동성의 세 가지 특징을 주 증상으로 보입니다. ADHD는 소아정신과 외래에서 흔히 접하게 되는 아동·청소년의 대표적인 질환 중 하나입니다. 요즘에는 여러 매체에서의 정보 전달, 부모님들의 교육 수준 향상 그리고 의료 서비스 접근성이 좋아짐에 따라 ADHD 문제로 진료실을
정신의학신문 | 황보람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선생님 아이가 ADHD를 진단받고 저 자신도 너무 힘들었어요. 아이를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도 모르겠는데 주변에서는 다들 부모가 잘못 키웠다고 비난을 하니 제가 우울증 약을 먹어야 할 것 같아요."진료실에서 ADHD 아동들의 부모님들께 어렵지 않게 듣는 말이다. 그렇다면 정말 ADHD는 부모 때문에 발생한 것일까? 아직 ADHD의 원인은 한 가지로 명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지만, 부적절한 양육보다는 일반적으로 뇌의 신경생물학적 원인이 더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하지만 그럼에도
정신의학신문 | 이지원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학령기 이전, 유아기 아이들의 경우에도, 너무 산만하고 부산스럽다고 병원을 찾는 경우들이 많이 있습니다. 대개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활동에 참여하지 않고 선생님 말을 듣지 않아 자꾸 혼난다는 피드백을 많이 받아서 내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직 너무 어린 유아인데, 이렇게 어린아이들에게도 ADHD라는 진단을 할 수 있을까요? ADHD 진단 기준에 맞게 또래보다 주의산만하고, 과잉행동이나 충동성이 있어 가정이나 기관과 같은 두 가지 이상의 환경에서 일상생활에 장애가 생길 정도로 상기
정신의학신문 | 맹세리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선생님⋯ 그런데 이거 언제까지 먹여야 하나요?”지훈이 엄마가 자리에 앉더니 우물쭈물 이야기를 꺼냈다. 지훈이는 초등학교에 입학한 후 수업 시간마다 짝꿍에게 말을 걸고 부산한 모습을 보여 엄마와 함께 병원에 왔다. ADHD가 진단되었고 몇 가지 평가 이후 약물치료를 시작했다. 지난번 진료에 지훈이 엄마는 약을 먹고 난 후 아이가 많이 달라졌다는 담임 선생님의 말을 듣고 가슴을 쓸어내렸다고 했던 터였다.분명 아이는 약의 도움을 받는 것처럼 보였지만 엄마의 마음은 또 다른 걱정으로 향하고
정신의학신문 | 이규홍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저는 45세 미혼 여성으로 형제는 1남 3녀이며, 아버지는 돌아가시고 어머니(70세)만 시골에서 혼자 살고 계세요. 형제들은 결혼 후 각자 가정을 꾸리고 사는데 남동생(서울 거주/40세/결혼 5년차/자녀 없음)이 게임 아이템 구매로 약 일억 원의 횡령을 1년 5개월 동안 했다고 하네요. 사장은 거의 가족과 마찬가지인 사이인데 그런 곳에서 저지른 횡령으로 주위 사람들은 너무 큰 상처를 받았고, 올케와는 이혼을 준비 중입니다. 본 사건을 계기로 남동생이 고등학교 시절부터
정신의학신문 | 김현진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디지털 치료제’라는 말에 대해서 들어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최근에 새로운 컴퓨터 기술들이 개발되면서 의학계에서도 새로운 기술들이 계속 도입되고 있습니다. 진단, 평가 등에서 인공지능이나 영상 기술 등이 도입되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최근에는 치료에서도 새로운 기술들이 적극적으로 도입되고 있는데, 그중 한 가지가 디지털 치료제라는 개념입니다. 디지털 치료제는 ‘의학적 장애나 질병을 예방, 관리, 치료하기 위해 환자에게 근거에 기반한 치료적인 개입을 제공하는 소프트웨어 의료기기’라고
정신의학신문 | 김남욱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COVID-19로 사람들의 일상이 바뀐 지 3년째. 진료실에서도 COVID-19로 인한 어려움에 대한 상담이 많습니다. 특히 아동, 청소년 상담에서는 스마트폰 중독, 게임 중독을 주 증상으로 오는 아이들이 많아졌는데요, 온라인 수업으로 태블릿이나 노트북을 제한하기 어려운 환경에서 부모님이 게임을 제한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특히 조절 능력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ADHD 아동의 경우 손만 뻗으면 재미있는 게임을 더 할 수 있는 상황에서 게임을 적절하게 한다는 것은 더 어려운 부분인 것 같습니다
정신의학신문 | 이호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로 서른 살이 되는 직장인 여성입니다.제가 처음 우울 증세를 느낀 건 학생 때부터였고, 성인이 되고 나서부터는 식이장애와 함께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악화되어 약물치료를 받았습니다. 직장인이 되어서도 정신분석이나 CBT 등 상담도 받으러 다니고, 개인적으로도 나아지려고 노력해 오다가 최근엔 ADHD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같이 약물치료 중이에요.사실 심각한 문제는 이제 특별히 없습니다. 식이장애가 심한 것도 아니고, 일하는 데 문제가 될 정도로 집중력이 저
정신의학신문 | 오수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매년 3월부터 시작해서 5월, 늦게는 6월까지 초등학교에 새로 입학한 아이들이 외래를 많이 찾아옵니다. 조절 능력이 부족한 ADHD 아이들이 학교에 입학을 하게 되면, 갑자기 늘어난 규칙들을 지키기 어려워하고 또 선생님께 자주 지적을 받게 되면서 생기는 일입니다. 최근에는 COVID-19를 거치며 1학년 혹은 2학년까지 등교를 잘 안 하다가 매일 등교하게 되는 학생들이 늘어나면서 ADHD 증상으로 인한 학교적응 문제가 뒤늦게 발견되어 병원을 찾아오기도 합니다. ADHD에 대한 정보들이 미
정신의학신문 | 정희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게으름과 싸우고 있는 22세 여대생입니다. 사실 싸우고 있다고 말하기도 부끄러울 정도로 게으름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학교를 빠지는 것부터 시작해서 과제 미루기, 신분증 만들기, 카톡 답장하기 등 모든 것을 미루고 미루다 마감 직전에 해결을 하려고 합니다. 마감을 못할 것 같을 때는 깔끔하게 포기하죠.저는 이게 무기력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냥 저는 하려고 하면 할 수는 있는데 그냥 단순하게 하기가 싫습니다. 모든 것에 쉽게 흥미를 잃고 모든 것을 쉽게 쉽게 하려고
“나이가 들면 저절로 좋아질 수도 있지 않을까요?”아이가 ADHD로 진단받은 뒤 보호자들은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 많은 고민을 하게 되죠. 특히 ADHD라는 것이 눈에 보이게 아픈 질환도 아니고, 나이가 많아지면 ‘과잉행동과 충동성’이라는 두드러지는 증상은 점점 호전되는 경우가 많아서 부모님들은 이대로 기다려주면 아이가 ‘스스로 이겨내고 저절로 좋아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게 됩니다.하지만 ADHD의 경과를 연구한 결과, 나이가 많아지면 ‘뇌의 발달은 이루어지더라도’ ‘반드시 경과가 좋아지는 것은 아닌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정신의학신문 : 신림 평온 정신과, 전형진 전문의] 사연)안녕하세요 의사 선생님. 저는 25살 여자 대학생입니다.보통 여학생들은 휴학이 없으면 24살 2월에 바로 졸업을 하지만 저는 학사경고를 4번 받고 휴학도 한 학기 해서 올해 1학기에 마지막 학기가 되고 8월에 졸업합니다. 또래에 비해 1년 반이나 늦은 거죠... 현재 학점은 낮은 편이고, 취업에 필요한 스펙은 어학과 컴퓨터 자격증 외에는 전무합니다.어디서부터 써야 할지 모르겠지만 솔직하게 다 써보겠습니다.저는 중학생 때까지는 성실하고 공부도 꽤 잘하는 편이었습니다. 친구를
[정신의학신문 : 정두영 UNIST 바이오메디컬공학과 교수‧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진료실에서 공부나 일에 집중이 안 된다는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우울이 심해 에너지가 부족할 수도 있고, 걱정과 불안으로 방해를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면 집안일이나 친구를 만나는 것도 잘 안 됩니다. 반대로 일상적인 일들은 문제없이 해내는데 졸업 논문과 같은 누구나 어려워하는 일에 평소보다도 더 집중을 못해 좌절하게 된다는 학생들도 만납니다. 혹시 말로만 듣던 성인 ADHD가 아닌가 걱정이 된다며 찾아옵니다.여행 계획도 잘 세우고, 물건도 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