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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질문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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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가 반복되어 주저앉았습니다.

닉네임
이열 [비회원]
등록일
2022-10-03 02:08:34
조회수
288
상태
답변중
질문번호
12375
안녕하세요. 수능을 준비하고 있는 삼수생입니다. 지금 너무 괴롭고 힘든데 말할 곳이 없고 병원을 가는 것도 좀 그래서 여기에 글을 올립니다.
저는 지금 실패가 쌓이고 쌓여 완전히 무너져버린 상태입니다.
공부에 대한 강박이 고등학교 들어와 심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 스스로를 계속 압박했습니다. 계획을 세우고 잘 지키는 사람도 있는 반면 저는 늘 계획을 다 지키지 못하고 중간에 엎어 버렸습니다. 엎어 버릴 때마다 심한 자책과 자괴감이 들었습니다.

저는 남자 치고는 상당히 예민하고 감수성이 풍부해서 훌훌 털어내지 못하고 심적 스트레스가 많이 쌓였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 때는 심한 우울감을 달고 살았고 마음이 너무 괴로워 죽을 뻔했습니다. 고3 때 어찌어찌 공부를 하여 지금 대학에 입학했습니다. 하지만 아쉬움이 남아 반수를 시작했습니다. 이때도 달라진 것 없이 계획을 세우고 죽어도 지키겠다 마음을 먹어도 며칠 지나면 흐지부지되어 계속 자책하고 스스로를 괴롭혔습니다. 결국 2번째 수능에서 완전히 망해버렸고 자존감도 바닥을 쳤습니다. 근데 또 한 번 더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겨 다시 하게 됐습니다. 거의 4년 동안 스트레스 속에서 살다 보니 체력도 떨어지고 습성 자체도 부지런하지 못해서 삼수 하면서도 계속 실패를 했습니다.

이제는 정말 다시 일어설 힘이 없습니다. 열심히 살아보자 마음 먹어도 어차피 실패할 인생 뭐하러 사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이전에는 다시 할 마음이 시간 지나면 저절로 생기고 했지만 이제는 정말 제 속이 탈탈 털린 것 같이 무기력하고 우울합니다. 앞이 깜깜합니다. 가만히 내 인생을 돌아보면 눈물이 막 나오려 하고 하루 종일 죽음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습니다. 지금은 죽는 게 무섭고 가족한테 미안해서 죽기가 힘듭니다. 머릿속에서 자꾸 괴로워하던가 죽던가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 합니다. 이제 21살인데 앞날이 보이질 않습니다. 제가 너무 한심하고 온갖 욕을 다 쓰고 싶습니다.

저는 집안 식구들이 모두 심성이 고우시고 화목한 편입니다. 외모도 멀쩡하고 머리도 나쁘지 않습니다. 적당한 대학교에 입학했고 솔직히 외적인 조건만 보면 크게 흠 될 곳은 없습니다. 근데 제 기준은 너무 높고 그걸 낮출 방법은 없는 것 같습니다. 또 제가 살아온 대로 살면 그 목표에 도달할 수 없음도 분명해서 그냥 이제는 죽고 싶습니다. 제 삶이 더 비참해지기 전에요.

최근에 마약 관련 기사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마약 환자들 중에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고 하더군요. 자기 실패가 계속되어 자존감이 떨어질 대로 떨어져도 결국은 끊지를 못하는 거죠. 제가 딱 그 꼴인 것 같습니다.

지금 제 머릿속에는 죽는 거 말고는 답이 보이질 않습니다. 제가 나아질 수 있을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작성일:2022-10-03 02:08:34 223.39.138.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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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진 2022-10-03 12:47:35
이룬 사람들 중에서도 하다못해 다 누구에게나 그런 걱정의 위기는 와요. 그러니까 아까워할 필요가 없는 거에요. 조금 먼저 오셨다 생각하시면 될 거 같아요. 저도 나름 브레인이였는데 과거 동기들 서울대부터 미국변호사 까지 많았을 거 아니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까지 낳아놓고도 자살하는 애들 많았어요. 그러니까 그 나잇대의 걱정은 아무것도 아니에요 정말로요. 지나고보면 더더욱이요. 지금 그 느끼는대로 하시면 되요. 저는 어렸을 때 오히려 가난한 걸 확실하게 알았다면 이렇게 바로 깨달았을테니까 20대초에 말썽 안 부리고 그냥 만족해서 보험으로 넣은 경찰대나 육사 부터 갔겠고 합격한 공무원 급수높은 걸로 갔겠죠. 또 뭐 돈이 안된다면 진급시험 봤겠고요. 그래서 그 허울이 벗겨지는 시기가 가장 중요한 거 같아요. 가장 괴롭겠지만도 가장 성숙해지며 가장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라 봐요. 절대 희망의 끈을 놓지마세요 대부분은 그냥 만족해서 살던가 아니면 제가 아까 말씀드린대로 40대 50대 되어서도 정신못차리는 사람이 대부분이라고요. 그러니까 그 걱정을 없앨거면 하시고 그냥 증폭만 시킬거면 행동으로 안 옮기시면 되요 하지만 괴로움과 같이 가겠죠. 저는 여기 33살이 될 때까지도 외무고시 핑계로 부모님 돈으로만 살은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 집도 사업적으로 힘들어질 때 처음으로 영구적으로 돈을 벌게 뭘까 해서 34살에 정신차리고 의대를 간 거였죠.
이우진 2022-10-03 12:40:47
이게 얼마나 부질 없는지는 알려드릴게요. 그 나이라는 것을 빼세요. 저는 20대초에 공무원 시험을 붙어놓고 모든 것을 다 거절했어요. 그만큼 집에 돈도 있고 눈이 높으니까 아무래도 더 공부한다는 핑계로 놀았겠죠. 저는 그러다가 필요성을 느껴서 대학을 언제갔냐면 제가 20대초에 공무원시험 보러갔을 때 나잇대가 40대 50대 30대후반이 가장 많았어요 거기에 해당하는 전 34세였죠 만학도로도 안쳐줬어요 왜냐 35세부터 42세까지가 만학도래요. 20대는 제 여친 포함해서 5명 정도밖에 안됐고요. 그러니까 20대에서 그런 고민 자체가 정말 아닌거에요. 왜냐하면 40되어도 정신 못 차리는 사람이 9할이에요. 근데 20대라고 한다면 허우. 그 생각을 갖은 순간부터가 이제 실전이라 생각하면 되요. 왜냐면 대부분은 그렇게 돌아볼 생각도 못하거든요. 20대엔 도저히 이해해주고 싶어도 이해가 안되어지네요. 정신 차리는 순간 부터가 자기 삶인 거에요. 그러니까 상심할 필요가 없어요. 만약 성격적으로 그렇다면 생각의 회로를 바꿔보거나 환경을 바꾸셔야 할 거에요. 저는요 이런 생각이 언제왔냐면요 33살에 정통으로 들었어요. 근데 그 때 어물쩍 저물쩍 돈 벌다가 도저히 이러다간 삶의 재미도 못 느낄 거 같아서 의예과를 정신차리고 간게 주위 봐보니까 전 엄청 빠른거였어요. 과거는 생각할 필요 없어요 다 전성기가 있으니까 미련을 갖으면 손해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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