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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질문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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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그냥 이상한 걸까요?

등록일
2022-09-30 22:18:57
조회수
206
상태
답변완료
질문번호
12366
현재 고등학교 3학년 재학 중인 학생입니다.
한 동안 이러다 정말 큰 일 생기겠다 싶을 정도로 불안불안하게 살아갔습니다.
그러다 그 후로 조금 괜찮아진 거 같아 정신과 상담은 받지 않았어요.

고등학생이라 거의 무조건 부모님을 동행하라는 정신과에 말씀드리지 못할 것 같아 포기했었구요.
그런데 요즘 너무 우울감이랑 피로 같은 게 너무 심해졌어요.
혼자 있거나 다른 사람과 함께 있어도 외로워서 울고 싶어지고, 사소한 거 하나 하나에 눈물이 나요.
불안한 것도 커져서 긴장도 쓸데 없이 많이하고, 무서울 때도 있고 그래요.
아무것도 하기 싫어지고 눈물도 많아지면서 계속 피로에 찌들어 살고, 다른 사람이 말 하는 하나 하나에 상처 받고 스트레스를 받아요.

그러다가도 다시 괜찮아졌다가 다시 눈물이 갑자기 나온다던가 그러더라고요.
계속 우울한 것도 아니고 괜히 이런 걸로 정신과 진료를 보기엔 비용이나 이것저것 너무 부담에 이상하게 볼 것 같더라구요.

괜히 우울증도 아니고 번아웃도 뭐도 아닌데 혼자 너무 엄살 부리는 것 같고 그래서 애매하더라고요.
모든 사람이 이런데 저 혼자 너무 약해서 그런걸까요

정신과 진료 받아보겠다고 생각은 했었는데 이런 생각들 때문에 굳이 가야하나 싶고, 진료비에 뭐에 부담도 크고...
심지어 부모님을 무조건 동행하라고 하는데 부모님껜 절대 말씀 못드리겠더라고요
그냥 제가 이상한 건데 아니고 싶어서 발악하는 것 같고 그러네요
작성일:2022-09-30 22:18:57 1.228.223.11
등록된 답변이 있습니다.
답변 제목

정신의학신문입니다

답변자
정신의학신문
답변 등록일
2022-11-01 23:41:27
답변내용
안녕하세요, 사연자님. 올려주신 고민글 잘 읽어 보았습니다. 최근 들어 우울감과 피로감이 심하시고, 외롭고 울적한 마음, 불안감과 긴장감 수준도 높아지는 등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신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누구나 살다 보면 한 번씩 마음의 감기 같은 우울감을 느끼고 다시 잘 추스르고 평상시의 상태로 돌아와 일상을 보내기도 합니다. 사연자님이 나약해서도 또 이상해서도 아니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누구나 몸이 아프거나 감기에 걸릴 수 있는 것처럼 시기가 다를 뿐 많은 분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또 명확한 이유를 알지 못한 채 정신적인 어려움을 겪고 또 치유해 나가면서 살아가고 계십니다.

사연자님께서 한동안 스스로의 상태가 몹시 불안하고 걱정될 만큼 힘든 시기가 있으셨던 것 같고, 현재도 전보다 조금 괜찮아진 것일 뿐 여전히 심적인 어려움을 겪고 계신 듯 보이는데요, 특별히 심적으로 힘들어진 사건이나 계기가 있으셨던 건지 궁금합니다. 아니면 사춘기나 호르몬의 변화로 인한 가능성도 생각해 볼 수 있겠습니다. 정확한 이유를 밝히거나 진단을 내리기에는 지면상으로 만나 뵙는 것이기에 한계가 있음을 양해 부탁 드립니다. 혹은 학업 스트레스가 크시다거나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특정한 어려움이 있으신 것은 아닐지, 가정 내에서 가족들과의 관계나 소통에 어려움은 없으실지 궁금합니다.

올려주신 사연글에서는 사연자님께서 여러 가지 심적으로 힘든 부분에 대해서는 적어 주셨지만, 특별히 마음이 힘들어지게 된 이유나 배경에 대해서는 말씀해 주신 부분이 없어 도움이 될 만한 답변을 드리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만약 사연자님께 정신적 어려움이 나타나기 시작할 무렵에 겪게 된 특별한 사건이나 상황이 있으셨던 것이라면 혹은 짐작 가는 부분이 있으시다면, 거기서부터 문제를 풀어 나가는 것으로 접근해 볼 수 있겠습니다.

만약 뚜렷한 사유나 원인이 있지 않은 상황이라면, 흔히 우리가 말하는 '마음의 감기'라고 하는 우울증 증상도 추측해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는 사연자님의 이해를 돕기 위해 우울증에 관한 간략한 설명을 드리고자 합니다.

우울증에 걸리면 움직이고 싶어도 움직일 수 없고, 자고 싶어도 잠이 오지 않습니다. 나른하고 무기력하며 나쁜 생각만 자꾸 듭니다. 기쁨도 자신감도 흥미도 모두 다 누군가에게 통째로 빼앗긴 것만 같습니다.강인한 마음을 가진 사람조차도 죽을 만큼 견디기 힘들다고 느끼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우울한 증상을 ‘괴롭다’고 느끼는 것은 우울증이라는 병의 특징입니다. 우울증은 아픔과 괴로움, 불안과 공포를 느끼는 뇌의 영역 자체가 이상 반응을 일으키는 병입니다. 우리 뇌가 고통은 더욱 고통스럽게 느끼고 부정적인 생각만 자꾸 하게 되는 악순환에 빠지고 마는 것이죠. 다음과 같은 주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1. 부정적인 감정(불안, 공포, 고독, 죄책감, 적대감, 짜증 등)이 많아지고, 긍정적 감정이 줄어든다.
2. 행동기능장애: 활동성이 줄어들고 행동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
3. 신체적 증상: 수면장애, 식욕 변화 배변장애, 나른함, 통증 등

-> 우울감이 심하면 이 세 가지 증상이 모두 뚜렷하게 나타나지만, 우울감 정도가 약하면 행동기능장애와 신체적 증상이 약하게 나타납니다.

-> 다음 9개 증상 중 5개 이상이 거의 하루 종일, 2주 이상 지속되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만약 그 증상이 다른 신체적 질환이나 약물 때문이 아니라면, 주요우울장애로 진단됩니다.

(우울감 / 무감정, 무관심 / 수면장애 / 피로감, 기력과 활력 저하 / 실행기능장애 / 정신운동장애(행동지연과 심한 짜증) / 체중과 식욕 변화 / 자살에 대한 생각 / 죄책감과 무가치감 )

여기서는 사연자님께서 참조하실 수 있도록 우울증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드렸습니다. 물론, 사연자님께서 현재 우울증이라는 말씀은 아니니 오해 없으시기 바랍니다. 다만, 말씀해 주신 몇 가지 증상들이 우울증 증상과 겹치는 것이 있기 때문에 그럴 가능성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앞서 말씀 드렸다시피 정확한 진단은 전문가와의 면밀한 면담하에 진단 기준을 참고해 내려질 수 있습니다.

경미한 우울감은 가벼운 산책이나 운동, 규칙적인 생활 습관과 긍정적 사고를 위한 노력 등으로 충분히 극복될 수 있습니다. 너무 혼자서 외로워하지 마시고, 현재의 힘든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친한 친구나 가족 분들께 이야기하신다면 한결 마음도 가벼워지고 위로도 받으실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래도 우울감이 지속되거나 심해지신다면, 학교 상담소나 지역 상담센터, 청소년 사이버 상담센터(1388) 등을 통해서도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도움을 받으시는 방법도 있습니다. 너무 혼자만 끙끙대지 마시고, 지금처럼 적극적이고 다각도로 힘든 마음을 털어놓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채널을 활용하셔서 힘든 시기를 잘 넘기시기를 바라겠습니다. 비온 뒤에 땅이 굳듯이 이번 고비를 잘 극복하시면 사연자님의 내면도 한층 더 성장하시리라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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